[송혁기의 책상물림] 식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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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면에 글을 올린 지 9년째다. 격주로 쓰는 작은 칼럼이지만 쉬지 않고 올리기란 쉽지 않다...

이 지면에 글을 올린 지 9년째다. 격주로 쓰는 작은 칼럼이지만 쉬지 않고 올리기란 쉽지 않다. 연재를 마칠 적절한 때를 놓친 채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지금 필자는 실크로드 길을 따라 파미르고원과 타클라마칸사막을 다니고 있다. 하지만 여행 중에도 마감 일자는 어김없이 이르고, 쿠차의 낯선 호텔 방에서 노트북을 켜고 앉을 수밖에 없다. 족쇄도 이런 족쇄가 없다.

그런데도 제법 오래 쓸 수 있었던 건 고전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어서다. 무궁무진한 고전이 있기에, 필자의 어설픈 생각을 거기에 기대서 매번 어찌어찌 글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고전과 현실을 섣불리 연결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상관없어 보이는 것들의 아슬아슬한 연결이야말로 글쓰기가 갖는 매력이자 힘이기도 하다. 또 하나, 마감 시간 넘겨 급히 송고하고 나면 거기에 어떤 삽화가 연결되어 실릴지 기다리는 맛도 쏠쏠하다. 미국 사는 매제가 즐겨듣는 팟캐스트에서 필자의 8월22일자 칼럼 ‘좋은 연설문, 멋진 연설문’이 인용되었다며 연락해 왔다. 찾아서 들어보니 주로 정치와 문화 등의 현안에 대해 예리하게 논평하는 성격의 팟캐스트였다. 필자의 해당 칼럼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광복절 경축사를 글쓰기 관점에서 다룬 내용인데, 이를 두고 진행자들끼리 주고받는 대화가 흥미로웠다. 필자의 이전 칼럼들을 보면 화낼 줄 모르는 것처럼 보이는 한문학자가 쓰는 식물성의 칼럼인데, 그런 사람마저 화가 나서 빨간 펜을 꺼내 들었다는 것이다.

필자는 고전에서 길어 올릴 수 있는 잔잔한 깨달음을 현실과 연결해서 와닿을 수 있도록 전하는 글도 나름의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간혹 정치적인 내용을 언급할 때는 최대한 여러 시각에서 이해해 보려 시도한 끝에, 그래도 할 수 있는 말만 쓰고자 노력한다. 그런 모습이 식물 칼럼으로 비칠 법도 하다. 칼럼 한 편을 쓸 때도 나와 다른 생각을 지닌 이들은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인지 읽어보려 애쓰는데, 사람의 마음을 사야 하는 위정자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상식적인 보통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기는커녕 분노하게 한다면 사방을 적으로 만드는 격이다. 인자무적의 의미를 역으로 실감하게 되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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