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 하루 만인 18일 윤석열 정부 첫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검찰총장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 검사인 이른바 ‘윤석열 사단’이 법무부와 검찰의 요직을 휩쓸었고, 문재인 정부와 가까웠던 검사들은 한직으로 밀려났다.
현재 공석인 검찰총장의 직무대행 역할을 맡을 대검 차장검사에 이원석 제주지검장이 임명됐다. 그는 윤 대통령, 한 장관과 함께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서 근무한 ‘특수통’ 검사이다. 윤 대통령과 대검 중앙수사부 시절부터 인연을 쌓았고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는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맡아 보좌했다.
검찰 인사·예산 담당 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신자용 서울고검 송무부장이 임명됐다. 그는 한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총괄팀장을 맡았다. 한 장관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일 때는 특수1부장으로 손발을 맞췄다. 법무부 검찰과장과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로 영전했지만 ‘조국 사태’ 이후 2020년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2021년 서울고검 송무부장으로 밀려났다. 문재인 정부에서 승승장구했던 검사들은 일제히 ‘유배지’로 보내졌다. 검찰 내 대표적 ‘친문 검사’로 불리던 이성윤 서울고검장,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받았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도 ‘친문’에서 ‘친윤’으로 대폭 물갈이됐다. 이정수 지검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박철우 2차장검사와 진재선 3차장검사는 대구고검 검사로, 김태훈 4차장검사는 부산고검 검사로 좌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