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금통위 기준금리 연 3.5% 동결···경기 둔화에 인상 기조 ‘스톱’

최근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고있는 상황을 감안한 결정으로, 지난해 4월부터 일곱차례 연속 인상 이후 금리 인상 기조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동결했다. 큰 흐름에서 2021년 8월 이후 지난달까지 1년 5개월간 이어진 금리 인상 기조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 금통위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이 최근 “긴축적인 수준까지 금리를 올렸다”고 밝힌 만큼, 지난 1년 반 동안 3.0%포인트 높아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효과를 지켜보면서 향후 대응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국내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수출 부진 등의 여파로 이미 지난해 4분기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까지 역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월 1∼20일 수출액도 전년 동월보다 2.3% 적어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가 유력한 상황이다.

물가상승률은 완만한 속도지만 하향할 것으로 보이고, 경기 둔화를 방어할 필요성은 커지는 점을 감안해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날 금통위가 동결을 결정한다고 해도, “이번 인상 사이클의 최종금리가 3.50%로 끝났다”고 명료하게 밝히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에 이르고,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원·달러 환율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오는 3월과 5월 최소 두 차례의 베이비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크고, 일각에선 추가 인상 가능성조 점치고 있다.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금리에 치우친 대출 구조의 부담, 부동산 경착륙 가능성 및 소비자들의 심리 부진 등은 인상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물가 뿐 아니라 금융 안정을 동시에 고려하는 좀 더 유연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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