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기업 즉석밥 제품에 미국산 쌀이라니newsvop
국내 식품 대기업이 즉석밥 제품에 미국산 수입쌀 사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7종의 컵밥 제품에 미국산 쌀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출시 당시엔 국산쌀을 사용했으나 올해 3월부터 미국산 쌀로 바꾼 것이다. CJ는 이전에도 볶음밥이나 비빔밥처럼 완제품 형태의 냉동밥에는 미국산 쌀을 사용해왔다. CJ뿐만 아니다. 냉동밥의 경우 풀무원은 17개 중 11개 제품에, 오뚜기는 14개 중 9개 제품에 미국산 쌀을 사용하고 있다.
식품 대기업들이 미국산 쌀을 사용하는 이유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기업들은 소스가 첨부되거나 사전에 조리하는 밥 제품의 경우 소스가 잘 스며드는 미국산 쌀을 사용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사용하는 미국쌀은 사실상 국내에서 생산되는 쌀과 동일한 품종이다. 최근 들어 국산쌀을 미국쌀로 대체한 걸 보면 물가 상승에 대비해 저렴한 원료로 바꿨을 것이라는 게 더 설득력이 있다. 전세계적 인플레이션이 기업들에게 이윤 압박을 주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대기업들보다 더 심한 압박에 시달리는 영세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국내산 쌀을 사용한다. 소규모 식당조차 쌀의 원산지 표기를 '미국산'으로 한 곳은 거의 없다. 소비자들의 수입쌀에 대한 거부감이 크고, 최소한 쌀만이라도 국산을 사용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 때문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산지 표기를 잘 알아보기 어려운 즉석밥에 외국산 쌀을 사용하는 건 대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저버린 행동이다.
식량안보는 이미 현재적인 문제다. 전 세계 밀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의 공급량이 줄어들었고, 세계 2위의 밀 생산국인 인도마저 밀 수출을 중단했다. 인도네시아는 팜유 수출을 중단했고, 이집트·아르헨티나 등도 줄줄이 곡물 금수에 동참하고 있다. 아직 쌀의 국제가격은 크게 출렁거리지 않는다지만 연쇄적인 곡물 파동에서 자유롭긴 어렵다. 우리는 쌀을 제외하면 만성적 식량 수입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쌀의 생산 기반까지 무너지면 국제 시장의 작은 변화에 식량 대란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식량 생산기반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눈 앞의 이윤만 노리고 국내산 쌀을 외면하는 식품 대기업들의 맹성을 촉구한다.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사설] 인천공항공사 지분 매각 절대 안 된다
Read more »
꿈에 그리던 대기업 1년 만에 때려치우고 '양말가게' 차린 사연'몇몇 사람들은 '기껏' 양말'이라고도 하지만, '전 이렇게까지 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어요'\r성태민 양말 삭스타즈 폴인 폴인인사이트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