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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천주교 이어 개신교, 불교도 정권규탄 대규모 시국선언newsvop
윤석열 정권 출범 1년이 다가오지만 축하와 희망보다는 분노와 절망이 가득하다. 4일에는 1천여명의 개신교 목회자들이 정권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목회자들은 “온 나라에 재앙이 몰려오고 있다. 하나님의 심판이 두렵다”며 “온 국민이 겪게 될 불행한 사태를 예방하고 국민이 안도할 수 있는 길을 찾지 못한다면, 지금 이 순간 스스로의 운명이 다했음을 깨달아 알아야 할 것”이라며 국정전환과 정권퇴진의 택일을 촉구했다. 이후 전국 순회 기도회도 연다.
지난달 10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시국미사를 갖고 있다. 감리교단 목회자들도 대일굴욕외교를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 사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불교계도 오는 20일 대규모 시국선언과 시국법회를 열 예정이다. 종교계의 이런 실천은 민심을 반영한다. 정권 출범 1년을 맞아 시민사회는 온통 규탄과 성토 일색이다. 무엇보다 노조혐오와 노동탄압이라는 국정기조의 최대 피해자인 노동자들의 울분이 터져 나오고 있다. 노동자들의 생일이라 할 노동절은 서울과 전국에서 10만명이 훨씬 넘는 노동자들이 탄압 중단을 요구했다. 연초부터 수개월을 이어온 건설노조 집중탄압은 성실한 건설노동자이자 아버지였던 한 노조 간부를 끝내 분신 사망으로 내몰았다. 장례가 진행 중임에도 윤 대통령은 용산공원에서 야외행사를 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경찰은 어김없이 간부들을 압수수색했다. 반성의 기미를 보이기는커녕 일말의 인간성마저 찾기 어렵다.
윤석열 정권은 출범 1년을 맞아 보란 듯이 기시다 일본 총리를 불러들였다. 반잔은커녕 빈 잔에 우리만 계속 퍼담는 굴욕외교를 치적으로 강변하려는 만용이다. 역대 부패정권은 몰락의 순간까지도 위기를 인식하지 못했다. 온 세상이 알고 온 국민이 느끼지만 권력자와 그 주변은 권력에 취하고 오만에 휩싸여 낭떠러지로 내달렸다. 윤석열 정권은 국정전환과 권력상실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대로 가면 노동자를 필두로 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며, 1년을 연명한다 해도 내년 총선이 정권의 무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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