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시각] '안 따라가면 손해'라는 공포가 지배하는 사회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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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시각] '안 따라가면 손해'라는 공포가 지배하는 사회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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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mprop=description content=모두가 핫한 장소·콘텐츠 몰려부동산도 '패닉바잉' 하는 사회잠시 멈춰 서서 나의 삶 찾아야

잠시 멈춰 서서 나의 삶 찾아야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핵심 감정은 '안 따라가면 나만 손해 볼 것 같다'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조금 더 단순한 어휘로는 혼자 남는 초조함이나 불안감이라고도 표현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남들이 다 하는 것을 나만 안 하면 손해 볼 것 같은 이 느낌이 너무나 강렬하게 우리 삶과 사회, 문화까지도 뒤덮고 있는 것이다.

사소한 예로는 블루보틀이나 런던베이글 같은 새로운 점포를 여는 순간, 온 세상 사람들이 그곳으로 몰려가 대여섯 시간씩 줄을 서서 커피 한 잔, 빵 하나 사 먹는 일이 있다. 이때 사람들이 느낀 건 어떻게 보면 일종의 공포라고도 할 법하다. 나 빼고 다 몰려가는데 나만 남아 있으면 일종의 버려진 느낌, 도태된 느낌, 뒤처진 느낌에 사로잡히는 것이다."이 영상을 보기만 하면 벼락부자가 될 수 있다. 이 영상을 못 봐서 당신은 경제적 자유의 기회를 놓쳤다." 이 같은 메시지를 내세우며 불안을 조장하는 콘텐츠가 너무도 흔해졌고, 사람들은 이 영상을 보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초조함에 시달리며 영상을 클릭한다.

애초에 이러한 정서는 6·25전쟁 당시에는 '피란민 정서'로 작동했을 법하다. 서둘러 피란 가지 않은 사람들이 북에 남겨지거나 전투에 휘말리는 걸 겪으면서 사람들 마음속에는 '남들 따라가야 한다'는 정서가 깊이 새겨졌을 수 있다. 나아가 급속한 경제 성장 속에서 누군가는 너무 쉽게 벼락부자가 되는 이야기를 일가친척이나 주위 이웃에게 흔하게 들어왔다. 그러다 보니 이제 와서라도 무엇이든 남들을 따라가지 않으면 '나만 거지 되고, 손해 보고, 망하고, 죽는다'는 공포가 한 사회와 문화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개미탑을 쌓는 흰개미들처럼, 소용돌이처럼 우리는 대세로, 중앙으로 미친 듯이 빨려들고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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