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국내 증시가 미국 대선 뒤 '트럼프 쇼크'에 휘청이면서 한국 주식 대신 미국 주식으로 자금이 쏠리는 '탈(脫)...
1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13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보관잔액은 1천17억4천600만달러로 한 주 전 1천13억6천570만달러보다 3억8천30만달러 늘었다.
이는 삼성전자의 같은 날 기준 시가총액 302조709억원의 47.2%에 달하며, 코스피 2위인 SK하이닉스의 시총을 추월한 규모다.미국 주식 보관액은 2019년 말 84억달러를 겨우 넘었지만 이후 2022년 말 442억달러, 작년 말 680억달러를 거쳐 이달 초 처음 1천억달러를 넘어섰다.미국 S&P500 지수는 14일 기준으로 최근 1년 새 32.33%가 뛰었다.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힌 한국 증시는 특히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후 낙폭이 두드러졌다.지난 달 24일 상장한 AI 로봇 회사 씨메스의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 대비 23% 급락한 이후 신규 공모주들의 '흥행 실패'가 잇달았다.
씨메스 외 상장일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9∼30%씩 하락한 종목은 지금껏 12개에 달한다. 반대로 주가가 오른 경우는 유명 방송인인 백종원 대표의 인지도를 등에 업은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더본코리아가 유일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보조금 철폐 정책이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한국의 주력 산업에 미칠 악영향 우려로 당분간 국내 증시가 트럼프발 삭풍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미국 시장은 트럼프 당선인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관련해 긍정적 기대감만 결집하고 한국은 부정적 전망만 집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트럼프 정부가 경제 부처 수장들을 인선하고 이들을 통해 주요 정책이 정제된 형태로 발표되기 전까지는 이런 변동적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투자자예탁금은 14일 기준 52조9천552억원으로 한 주 전보다 2조8천708억원 증가했다.종합자산관리계좌 잔고는 같은 기간 85조5천780억원에서 86조80억원으로 4천3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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