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 부추기는 극단정치가법원에 남긴 참혹한 흔적부정선거 망상부터 접고尹·與·野 모두 반성해야
尹·與·野 모두 반성해야 참혹 그 자체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망가뜨려 놓은 서울서부지방법원 모습이 그랬다. 벽은 뜯겨 있었고 유리창은 깨져 있었다. 바닥에는 기자재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그들은 도대체 왜 법원에 테러를 가한 것일까. 천성이 폭력적이었나. 나는 고개를 저었다.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 미국 예일대 교수의 12세 때 경험담이 내 머릿속에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는 그의 어머니가 '집단의 광기'에 휩쓸렸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인간은 집단 안에서 흥분 상태에 빠지면 자신이 누구인지 잊는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고 도덕까지 내버린다. 혼자라면 절대 못 할 일을 하게 된다. 크리스타키스 교수의 어머니처럼 아들을 위험에 밀어 넣기도 하고, 서부지법에서처럼 떼로 몰려들어 법원을 파괴하기도 한다. 문득 프란치스코 교황의 '와인 vs 그라파 비유'가 떠오른다. 와인에는 향과 풍미, 색, 알코올까지 다양한 것들이 들어 있다고 했다. 우리 인간성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열정과 호기심, 이성, 이기심 등이 들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와인을 증류해 만든 그라파는 알코올 하나뿐이라고 했다. 교황은 시장이 우리 인간성을 증류해 이기심만 남은 그라파로 만든다고 비판했다. 그의 말에서 시장을 '정치'로, 이기심을 '증오'로 바꾼다면 지금 한국 상황에 딱 들어맞는다. 한국의 정치는 우리 인간성에서 상호 이해와 관용을 증류해 증오만을 남기고 있다. 그 증오가 폭발한 것이 서부지법 테러다.
가장 안타까운 일은 그 망상을 윤석열 대통령이 믿었다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군대를 보내더니, 계속해서 그 망상을 주장한다. 그의 지지자들은 계속 같은 말을 들으면서 근거가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대통령이 하는 말이니까 더욱 그럴 거 같다. 종국에는 그가 옳고 정의라고 믿게 된다. 그런데 이제 그가 구속됐으니 분노를 참을 수 없다.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이 부정선거를 저지른 악마와 한편이 됐다고 믿게 된다. 법원을 테러할 정도로 광기에 휩싸이고 만다.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점선면] 💸 극우 유튜브는 돈이 된다정치 양극화 부추기는 해로운 비즈니스
Read more »
[매경포럼] 국민의힘, 지역당으로 가는 죽음의 나선위헌 계엄인데도尹 탄핵 찬성 의원들을배신자 몰며 민심과 괴리지역당 전락한 결과 아닌가
Read more »
[매경포럼] 이창용 한은 총재의 오지랖대통령 권한대행의 결단경제 유불리로 재단 안돼한은이 평가할 일도 아냐경제의 정치개입은 위험불필요한 언급 자제 필요
Read more »
[매경포럼] 이토록 위태로운 보수국민의힘 극단세력과 밀착대통령 감싸는 것은 퇴행민심과 역주행도 위험보수 재편·쇄신없인 미래없다
Read more »
“저들이 백골단이라면 우린 호랑이의 기개로…” 청년들 뭉쳤다“저들이 백골단의 정신을 동원한다면, 우리는 호랑이의 기개로 응답하겠습니다”(이재정 윤석열퇴진을위해행동하는청년들(윤퇴청) 대표) 12·3 내란사태 이후 이어지는 ‘응원봉 집회’를 주도해 온 청년들이 “이번 겨울, 광장에서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만들어나가는 중심 집단의 세
Read more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14일 본심판 시작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14일부터 본안 소송에 돌입한다. 윤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대통령은 고립된 약자', '탄핵심판은 집단과 집단의 대결의 장'이라고 항변했지만, 재판관들은 단호했다.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