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신원이 확인됐나요'…유족 발길 이어지는 피해통합지원센터

[르포] '신원이 확인됐나요'…유족 발길 이어지는 피해통합지원센터 - 3

화성시청 5층에 마련된 피해통합지원센터아직 희생자들의 신원이 대부분 확인되지 않은 터라 유족들은 이곳에서 잠시 머무르다가 시청 인근의 모두드림센터에 마련된 유족 대기실로 발길을 옮겼다.화재로 훼손된 희생자 신원은 가족에게서 채취한 DNA와 시신에서 채취한 DNA를 대조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23명의 희생자 전원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까진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통합지원센터 내부에는 현장 상황 파악과 유관 기관 협력을 담당하는 공무원 20여명만이 앉아 업무를 보고 있다.이날 오전부터 통합지원센터에는 유족 5명이 방문했으며, 주로 피해자 신원이 확인됐는지를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유족과 시청 직원 등이 간간이 대기실 앞을 오갈 뿐 복도에는 무거운 침묵만 흐르는 상태다.잠시 후 대기실에 있던 한 유족은 건물 밖으로 나와 한숨을 쉬며 멍하니 하늘만 바라봤다.

그는"37살인 딸이 연락되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며"딸이 이번 화재로 희생된 것 같다고 해 새벽에 DNA 검사를 하고 왔는데 언제쯤 결과를 알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침통해 했다.이어"시신별로 구체적인 신원을 파악하는 것은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23명이 누구인지는 좀 알려줘도 되지 않느냐"며"연락이 끊긴 가족이 희생자가 맞는지 조차 확실치 않아 너무 답답하다"고 했다.마침 대기실에서 나온 유족을 만난 전국동포총연합회 관계자가"지금 어떻게 된 상황이냐"고 묻자 이 유족은"DNA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눈물을 터트렸다.일부 유족은 언론 보도를 통해 희생자 시신이 옮겨졌다고 알려진 장례식장을 방문했다가 시신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다는 안내를 받고는 이곳을 방문했다.

화성시 관계자는"피해통합지원센터 운영 첫날인 데다가 피해자 신원이 대체로 확인되지 않고 있어 아직 유족 분들의 방문이 많지 않은 상태"라며"앞으로 속속 피해자 신원이 확인되면 장례 절차 등을 문의하는 유족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시는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주한중국대사관, 경기도, 수원출입국외국인청, 대한법률구조공단, 산업안전보건공단 등 12개 기관이 참여하는 피해통합지원센터를 시청사에 설치해 피해자와 가족들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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