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일상이 완전히 마비됐어요.'
임순석 기자=2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2024.8.2 [email protected]전날 폭발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를 중심으로 차량 40여대는 앙상한 뼈대만 남거나 차체 곳곳이 녹아내린 모습이었다.8시간 넘게 이어진 화재 여파로 유독가스가 퍼진 데다가 아파트 일부 세대에서 단수와 정전이 발생하자 주민들은 때아닌 피난 행렬에 나섰다.
아파트 입구에서 만난 박모씨는"집에 무선 서큘레이터 2대와 생수가 마련돼 있어 지난밤은 가까스로 버텼지만, 이제는 한계가 왔다"며"화장실도 이용하지 못하니 버틸 방법이 없었다"고 호소했다.그는"전기도 사용하지 못하고 물도 나오지 않아 도저히 집에서 지낼 수 없다"며"당분간 청라에 있는 친척 집에 머물기로 했다"고 말했다.이날 오전 기준 아파트 14개 동 1천581세대 중 5개 동 480여세대의 전기 공급이 끊겼으며 46세대 121명이 행정복지센터 등지에 마련된 임시 주거시설로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낮 최고 기온 30도에 달하는 무더위 속에 승강기 운행마저 멈추면서 주민들은 거친 숨을 내쉬며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다.건설기계업 종사자 최모씨는"지하주차장에 있는 영업용 차량을 빼지 못해 '강제 휴가'를 쓰게 됐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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