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사다리차로 구조 어려웠나…부천 화재현장 가보니

(부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부천 호텔 화재 당시 고가 사다리차를 현장에 배치하고도 구조작업에 사용하지 않은 것을 놓고 유족들이 비난의 목...

황정환 기자=부천 화재 호텔 앞 도로. 도로 좌우로 지정주차구역이 있어 고가 사다리차를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완벽하지는 않다. 2024.8.26 황정환 기자=부천 호텔 화재 당시 고가 사다리차를 현장에 배치하고도 구조작업에 사용하지 않은 것을 놓고 유족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6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최초 신고자인 호텔 관계자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9분 119에 신고하면서 호텔 이름과 함께 810호에서 불이 났다고 발화지점까지 정확하게 전달했다.소방 당국의 현장 출동 시점부터 810호를 중심으로 화재 진압과 함께 7층 투숙객들의 구조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었다.7층 투숙객인 A씨는 당일 오후 7시 57분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나 죽을 거 같거든. 5분 뒤면 숨 못 쉴 거 같아"라고 고통을 호소했다.807호 투숙객인 30∼40대 남녀 2명은 오후 7시 55분까지 창가에서 구조를 요청했다.전체 사망자 7명 중 6명이 7층 투숙객, 1명이 8층 투숙객이었지만 7∼8층 투숙객 모두가 숨진 것은 아니다.이를 놓고 유족들은 에어매트가 아니라 고가 사다리차를 활용해 구조를 해야 했다고 주장한다.

B씨 아버지는 지난 25일 연합뉴스 기자에게"사다리차를 배치해서 구조 작업이 제대로 이뤄졌으면 아들은 살았을 것"이라며"소방 당국이 호텔 화재에 맞는 장비 투입 매뉴얼이 있을 텐데 어디에도 사다리차는 없었고 이는 명백한 인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에어매트는 높이가 높을수록 인체 충격이 크고 높을수록 가운데로 뛰어내리기도 쉽지 않다"며"사다리차 펼치는 시간과 에어매트 설치 시간이 큰 차이가 없어 사다리차 투입 여건이 되면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남녀 투숙객 추락 후 뒤집혀 있는 에어매트그러나 부천소방서는 화재 당시 높이 70m까지 구조할 수 있는 굴절 사다리차 1대와 높이 53m의 고가 사다리차 1대를 현장에 배치했지만 사용하지는 않았다.또"호텔 주변 불법주차와 지정 주차구역 차량이 있어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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