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의병은 폭도” 문서, 이완용이 준 친일 훈장을 ‘경찰 역사’로 전시한 경찰박물관

경찰박물관이 대한제국 시기 ‘항일 의병’을 ‘폭도’라고 지칭한 문건과 대표적인 친일인사 이완용이 주도해 수여한 훈장을 전시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박물관 측은 2005년 개관 ...

경찰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대한제국 시기 박모 총순에 대한 태극장 수여증과 태극장, 구휼금 등 지급 증서. 태극장 수여는 당시 내각총리대신인 이완용이 주도했다. 오른쪽 아래 안내판에는 “1908년 폭도를 진압하다가 순직했다”는 설명이 들어있는데, 여기서 폭도는 항일 의병인 김동신 의병장 부대이다. 전현진 기자

3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해당 설명에서 지칭한 ‘폭도’는 항일의병을 의미했다. 폭도 진압 중 순직한 박 총순에 대해 호남지역 항일 의병 활동의 최고 권위자인 홍영기 전 순천대 사학과 명예교수에게 문의한 결과, 홍 전 교수는 대한제국 시기 관보와 순직자명부, 청의서, 황성신문 등 각종 기록물을 통해 박 총순의 존재를 확인했다. “9월19일 비도는 점차 증가하여 총원 40명으로써 구례분파소에 내습했다. 박○○은 혼자서 경계 중, 돌연 비도가 내습하여 응전할 경황이 없이 돌담을 넘어 달아나려고 했으나 총탄이 명중되어 죽었다.” 1908년 1월8일자 황성신문에도 박 총순을 비롯해 항일 의병에 죽임을 당한 이들에게 구휼금과 제사비를 지급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경찰박물관에 전시된 지급증서는 이 돈이 실제 지급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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