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금융다단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QRC뱅크 고도형 대표가 20년 전 남한으로 넘어온 탈북민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다단계 탈북민 QRC뱅크 고도형
조선족·탈북민 등 경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코인과 가상화폐 통합 플랫폼 사업 등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해 주겠다'고 속여 총 2200억여원을 편취하는 등 불법 금융다단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QRC뱅크 고도형 대표가 20년 전 남한으로 넘어온 탈북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2013년 결혼을 한 고 대표는 2015년 6월 고도형이라는 현재 이름으로 개명한다. 이때부터 고씨는 본인이 탈북민이라는 신분을 숨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2013년까지는 서울 강남 지역의 한 교회에 다니며 탈북민 모임에 참석하는 등 탈북민이라는 신분을 숨기지 않았는데, 개명 후에는 관련 단체 등에서 활동한 기록이 전혀 없다. 고 대표는 벌금형 약식 재판을 받으면서도 또 다른 불법 금융다단계 범죄에 연루됐다. 두 번째 판결문에 따르면 고 대표는 2016년 3월부터 서울 강남구의 한 사무실에서 피해자를 모집하는 총책 역할을 했다. 고 대표가 피해자들을 모아오면 공범 B씨가"돈을 투자하면 3개월 후 이자 20%와 원금 전액을 돌려주겠다"라는 식으로 속여 수천만원을 편취하는 방식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고 대표는 2019년 12월부터 2021년 7월까지 투자자들에게 QRC뱅크라는 통합 금융 플랫폼 사업과 그와 관련한 코인매매 사업 등에 투자하면 300% 수익을 보장하고, 매일 투자금액별·추천수별·직급별 수당 등을 지급하겠다고 속여 피해자들로부터 2200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내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고 대표는 철저하게 본인이 탈북민이라는 사실을 숨겼다. 실제 고 대표가 2020년 7월 펴낸 책 을 보면 고 대표는 마치 어린 시절 남한에서 성장한 것처럼 서술하고 있다. 또 이 사실을 아는 내부 극소수 인원들에게는 함구령을 내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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