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명초에 온 지 2년째라는 이 교사는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러시아어를 따로 공부하고 있다'며 '아이들과 얘기할 땐 파파고 같은 번역기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했다. 장 소장은 '국내 출생률이 떨어지는 만큼 다문화 학생 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다문화 학생에게 한국에 동화되길 강요하기 보다는 우리도 그들과 어떻게 더불어 살아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 봉명초등학교 한 교실 앞 신발장. 하교종이 울리고 아이들이 떠난 자리에는 각자 이름이 적힌 흰색 실내화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16켤레의 실내화 중 절반은 세글자 이름이 붙어있었지만, 나머지 절반은 '빅○리아, 김사○나, 김이○르' 등의 네글자, 다섯글자 이름이 붙었다.봉명초는 전교생 538명 중 288명이 다문화 학생이다. 봉명동에는 '고려인 타운'이 있다. 러시아와 구소련 지역 등에서 온 봉명동 고려인들은 한국인이 떠난 인근의 소규모 공장이나 건설 현장을 지키고 있다.
다문화 학생 비율 10% 이상인 시·군·구 56곳 윤석열 대통령이 방과후 돌봄·교육 프로그램인 '늘봄학교' 참관을 위해 지난 7월3일 경기도 수원초등학교를 방문, 이주배경 학생들의 한국어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일보는 교육통계 시스템과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 시군구별 다문화 초등학생 비율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다문화 초등생 비율이 10% 이상인 곳이 229개 시군구 중 56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다문화 초등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 함평군이었다. 뒤이어 경북 영양, 전남 신안, 전북 임실, 전남 영암 순이었다. 모두 신규 인구 유입이 적은 농어촌 지역이다. 결혼 이주 여성이 낳은 아이는 늘고 내국인 출생률이 낮아지며 다문화 학생 비율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다문화 초등생 비율이 1%가 되지 않는 곳은 전국에서 3곳 뿐이다. 서울 강남, 경기 과천, 서울 서초 등이다.
지역에 따라 국적 구성도 차이가 나타난다. 서울·경기·인천은 중국 출신 다문화 학생이 가장 많다. 나머지 14개 시도는 베트남 국적의 다문화 학생이 최다였다. 장한업 이화여대 다문화연구소장은 “농어촌은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온 결혼 이주 여성이, 수도권은 중국 등 인근 국가에서 온 노동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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