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날 이례적으로 대통령실이 요청한 용산 청사의 시설관리 및 개선 예산 51억원을 삭감 없이 전액 수용했습니다.대통령실 예산안 용산청사
“세상에 그런 곳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근무하고 있습니다.”지난 25일 대통령실 예산안을 심사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 회의록에 나오는 대화 중 일부다. 민주당은 이날 이례적으로 대통령실이 요청한 용산 청사의 시설관리 및 개선 예산 51억원을 삭감 없이 전액 수용했다. 회의록엔 윤석열 대통령이 근무하는 용산 청사의 낙후 현황에 대한 윤재순 총무비서관의 설명과, 이를 듣고 놀라워하는 야당 의원들의 대화가 남겨져있었다.
野도 윤재순도 놀란 ‘용산 청사’ 민주당은 당초 예산 삭감에 나서려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기존 청와대보다 용산 청사의 규모가 작은데 예산은 왜 늘었느냐”며 설명을 요청했다. 이에 윤 비서관은 “내구연한이 지난 설비가 굉장히 많다”며 “저희가 와서 보니까 20년 된 건물에 국방부가 안전 진단을 한 번도 안 했다. 저희가 이전하고 처음으로 했고, 그런 비용을 반영한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후 시설 사진을 의원들에게 배포했다. 이에 홍성국 민주당 의원이 “애초 대통령실 집무실 이전 비용이 잘못됐다고 인정하라”며 따져 물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으로 근무했던 한 의원이 “예산을 안 세울 수 없다. 해줘야 한다”고 말하며 전액 수용 방향으로 흐름이 기울었다. 한 의원은 윤 비서관의 배포한 사진을 보며 “이런 사진은 밖에 안 나갔으면 좋겠다. 세상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근무하는 곳에 주차장이 파손되고, 어이구야, 이건 테이프로 묶어놓고 있다”고 놀란 듯 말했다.한병도 “세상에 그런 곳 대통령 근무” 한 의원은 “안전진단을 국방부에서 한 번도 안 했다고 하는데, 세상에 그런 곳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근무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이에 윤 비서관도 “저도 그 부분에 대해 정말 놀랐다”고 답했다. 한 의원은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일하다 보니까”라며 “대통령이 일한다고 하면 사전에 완벽한 조사와 준비로 시스템을 완벽하게 하고 들어가야 한다. 참 답답하다”고 윤 비서관을 질타했다.
대통령실 예산을 논의한 다른 국회 속기록에도 용산 청사의 낙후성은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 17일 운영위 예산결산 소위 회의록에선 신치환 선임행정관이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25일 윤 비서관도 “겨울철이 되니 남쪽과 북쪽의 온도 차가 5도 이상 나는 것 같다”며 지원을 요청했다.일각에선 대통령실 이전이 그만큼 졸속이었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절차에 맞게 시설 관리를 해왔다”며 “용산 청사의 경우 주기적으로 안전진단을 받아왔다”고 했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안전진단에는 수십 가지 검사가 있다”며 “실제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항목도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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