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경찰서장이 신속 임장(현장에 나옴)해 현장지휘본부로 전환했는지’ 사항이 뼈아픕니다.
경찰이 다중운집 행사 안전관리 매뉴얼과 함께 실제 사고가 났을 때 적용할 ‘초동조치 체크리스트’도 만들었지만,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선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대응과 체크리스트를 비교했더니 지켜진 건 거의 없었다. 지휘관의 뒤늦은 현장 도착이나 지휘보고 지연 등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문제점이 죄다 초동조치 적용 대상이었다. 경찰이 기본 절차만 준수했어도 대형 인명 참사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이 많다.
매뉴얼의 발행처는 경찰청 경비과로 2005년 10월 초판을 낸 후 2014년 8월 3판까지 발행됐다. 특히 매뉴얼은 경찰관 교육 및 직무수행 지침 외에는 외부 열람 및 전파ㆍ사용이 금지돼 있다. 참고용이 아니라 현장 활용을 위해 제작한 실전 지침서인 셈이다.체크리스트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지휘ㆍ지원’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경찰 지휘부의 부실 대처에 상응하는 조치가 모두 망라돼 있다. 무엇보다 ‘경찰서장이 신속 임장해 현장지휘본부로 전환했는지’ 사항이 뼈아프다. 참사 당시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은 관용차 이동을 고집하다 현장 도착이 지체돼 지휘본부 구성 없이 주먹구구식 통제가 이뤄졌다. 그는 지난달 29일 오후 9시 47분 용산서 인근에서 사고 현장으로 출발했지만, 차량 안에 머무르다 발생 50분이 지난 오후 11시 5분에서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다. 이땐 이미 수십 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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