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가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를 하는 느낌을 받는다
발행 2025-02-10 17:19:29평온한 이 시대를 비상사태로 인식해 계엄이 선포되는 어처구니없는 경험을 한 지 벌써 두 달이 넘었고, 국회가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지른 대통령을 탄핵한 지도 곧 두 달이 되어간다. 현재 헌법재판소는 그에 대한 탄핵심판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가 보여준 말과 행동은 많은 시민들을 분노하게 한다. 그의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도 문제지만, 나는 그가 자신의 책임을 부인하고 심지어 타인에게 전가하는 비열함 때문에 더욱 더 분노한다. 사실 리더십을 행사하는 사람의 유혹 중의 하나가 바로 자신의 명성, 명예 그리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려는 의도이다.탄핵당한 대통령은 계엄 당일 아무 일도 없었으므로 무엇을 지시했는지, 받았는지를 조사하는 것이 “마치 그 어떤 호수 위에 떠있는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나는 그가 현실과 분리된 사람처럼 보인다.
내가 아는 어떤 수녀는 계엄 선포가 장난이 아닌 사실임을 확인하고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동료 수녀님들을 깨워 함께 기도를 했다. 그리고 그는 매 20분마다 화장실을 다녀왔다. 그 장난 같았던 비상계엄은 그 수녀로 하여금 계엄으로 삶이 망가진 오빠의 삶을 다시 소환하였고, 그 아픈 기억으로 인하여 그의 몸은 긴장했다.그 수녀의 오빠는 5.18 계엄 확대 당시 공수부대에서 군 복무를 했다. 그는 군 복무를 마친 후 자신의 고향 광주에 머무는 것을 회피하였고 안정감 없이 계속 떠도는 삶을 살았다. 그는 군복무 중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같이 복무했던 사람들 중 몇 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다른 몇 명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했다. 그도 정신적으로 고통을 경험했고 자신만의 세계에 고립되곤 했다. 그 수녀는 오빠가 물리적으로 가족들과 함께 있어도 정신적으로는 혼자 고립된 모습을 이렇게 설명했다.
광장에 나온 젊은 세대를 보면서 나는 그들이 살고 싶은 세상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에 놀랄 뿐만 아니라 고마운 마음이다. 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에 비해서 나를 포함한 기성세대의 상상력은 매우 빈약하다. 나는 특히 기성세대의 리더십과 관련한 경직된 상상력은 도전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더십 행사는 권위를 가지고 하는 것이지 권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권위란 있는 그대로의 사람 됨됨이이다. 타인으로부터 권위를 인정받고 싶다면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살 때 그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 권위가 없는 리더십은 권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를 권위적 리더십이라고 한다. 그럴 때 소통방식은 쌍방이 아니라 일방적이어서 소통부재와 폭력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지도자의 자질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의 문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거의 8년 전의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이 체포영장 집행으로 법무부 호송차에서 내려 특검 사무실로 압송되며 취재진들을 향해 “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라며 자신의 주장을 큰소리로 외쳤다. 이것을 목격한 특검 사무실을 청소하는 여성 노동자가 “염병하네!”라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단번에 정리해주었다. 욕이란 ‘사회적 응징’이라는 순기능을 갖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앞에 ‘지랄’이라는 삽입어가 있었다면 ‘더 찰진’ 사회적 응징이 되었을 것 같다. 뻔뻔스런 사람들에게 해줄 찰진 욕이 생각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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