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찬호의 시선] “기각이 면죄부 될 수 없다” 누가 한 말인가

South Africa News News

[강찬호의 시선] “기각이 면죄부 될 수 없다” 누가 한 말인가
South Africa Latest News,South Africa Headlines
  • 📰 joongangilbo
  • ⏱ Reading Time:
  • 83 sec. here
  • 3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37%
  • Publisher: 53%

‘기각’ 앞에 ‘구속영장’ 대신 ‘탄핵’이 들어가고, 주어가 민주당 아닌 현 정부란 것만 빼면 국민의힘이 이 대표를 맹공하는 내용 그대로를 이 대표 스스로 주장한 셈이다. 그러니 '탄핵 기각은 면죄부가 아니다'란 이 대표의 발언은 본인의 영장 기각에도 그대로, 아니 더 강도 높게 적용돼야 마땅하다. 그러나 기각 이후 이 대표와 친명계의 행태를 보면 '기각으로 완전 무죄가 된 것처럼 (행동)한다'는 민주당 신경민 전 의원의 지적이 과하지 않아 보인다. - 강찬호의 시선,면죄부,기각,영장 기각,기각 결정문,탄핵 기각,이재명,이상민

“기각 결정문이 면죄부가 될 수 없습니다. 제가 가장 황당해하고 분노한 지점은 기각이 됐다고 마치 면죄부를 받기라도 한 것처럼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던 태도입니다. 형식적, 법률적 책임이 부정됐다고 책임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기각 결정은 잘했다고 칭찬하는 게 아닙니다. 뭘 그리 잘했습니까. 기각되면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기각됐지만 죄송합니다. 책임지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안 생기게 노력하겠습니다. 우리가 부족했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습니까’ 이렇게 해야 정상 아닙니까. 적반하장과 후안무치가 정도껏이어야 합니다.”구속 영장이 기각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국민의힘 의원들이 쏟아낸 발언으로 들렸을 테지만 틀렸다. 이 말은 지난 7월 25일 헌법재판소가 민주당이 제기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심판을 기각한 직후 이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담회에서 한 공개 발언이다.

탄핵 기각은 사실상 헌재의 ‘무죄 판결’에 해당한다. 그러나 영장 기각은 다르다. 유무죄 아닌 구속의 적절성 여부만 따진 거다. 즉 이 대표의 혐의는 사라진 게 아니라 재판 때까지 미뤄진 것에 불과하다. 그러니 “탄핵 기각은 면죄부가 아니다”란 이 대표의 발언은 본인의 영장 기각에도 그대로, 아니 더 강도 높게 적용돼야 마땅하다. 그러나 기각 이후 이 대표와 친명계의 행태를 보면 “기각으로 완전 무죄가 된 것처럼 한다”는 민주당 신경민 전 의원의 지적이 과하지 않아 보인다. 신 전 의원은 한 발 더 나가 “기각 결정문을 살펴보면 판사는 ‘유죄’란 얘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법조계에서도 그 주장에 동의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우선 결정문은 이 대표의 세 가지 혐의 중 위증 교사에 대해선 “소명됐다”고 결론 내렸다. 백현동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결정문은 “상당한 의심이 든다”고 했다. 형사소송법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볼 ‘상당한’ 의심이 있을 경우 소명이 됐다고 보고, 영장 발부 사유로 판단한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신경민 전 의원이 “위증 교사는 완전히 유죄, 백현동에 대해서도 60~70% 유죄”라고 한 이유가 이것이다. 결정문은 “직접 증거 자체는 부족한 현시점에서 피의자의 방어권이 배척될 정도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결론짓긴 했다. 그러나 이를 바꿔쓰면 “직접 증거는 부족할 수 있으나 상당한 의심이 듦으로 영장을 발부한다”라고도 할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지적이다. 판사 출신 법조인은 결정문 내용이 “소극적인 판사라면 기각이지만, 적극적인 판사라면 영장을 발부하기 충분한 수준”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영장 기각만으로 안심하기 힘든 이유는 또 있다. 영장이 기각되고도 유죄가 선고돼 실형을 산 이들이 민주당에 차고 넘쳐서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구속영장이 두 번이나 기각됐는데도 성범죄 혐의가 확정돼 꼬박 3년 6개월 징역을 살아야 했다. 역시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직권 남용 혐의로 기소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도 영장이 기각됐지만, 실형을 면치 못했다. 친문 핵심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영장 기각 뒤 댓글 공작 공모 혐의가 인정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영장이 기각됐지만 1심에서 징역 2년이 선고됐다.

민주당은 이 대표 영장 기각이 무죄 판결이라도 되는 양 정부와 검찰을 맹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영장 발부는 유죄 판결과 다름없지 않냐는 논리도 성립할 법한데, 민주당 인사에게 영장이 발부되면 그런 논리가 작동하지 않으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전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지난해 11월 대장동 일당과 유착해 뇌물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그 직후 이 대표는 “ 조작의 칼날을 아무리 휘둘러도 진실은 침몰하지 않음을 믿는다. 유검무죄, 무검유죄”란 글을 올렸다. 역시 이 대표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문재인 정부 인사인 서욱 전 국방부 장관·김홍희 전 해경청장이 구속됐을 때도 민주당은 “검찰이 진실을 조작하고 있다. 조작 정권과의 법정 대결이 시작됐다”고 했다. 이중잣대의 전형 아닌가. 다만 당시 김의겸 당 대변인은 “법원의 판단인 만큼 존중하지만, 영장이 최종 판단은 아니다. 마지막 진실은 재판 과정을 통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했다.

We have summarized this news so that you can read it quickly. If you are interested in the news, you can read the full text here. Read more:

joongangilbo /  🏆 11. in KR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지하수 마르는데 손 놓은 한국…지반 꺼져도 파악조차 못 해지하수 마르는데 손 놓은 한국…지반 꺼져도 파악조차 못 해우리나라도 이대로라면 미국처럼 될 수 있습니다. 수도권에서조차 지하수가 마르기 시작했는데 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Read more »

[10분 뉴스정복] |동아|의 분노 '정부, 뭘 하자는 건지 알 수 없다'[10분 뉴스정복] |동아|의 분노 '정부, 뭘 하자는 건지 알 수 없다'김태우는 조국과 싸웠던 게 아니다... 포털 '다음'에서는 왜 중국 응원이 많았을까
Read more »

유인촌, 정치인 발언은 “평가할 수 없다”며 김윤아 오염수 발언은 “신중해야”유인촌, 정치인 발언은 “평가할 수 없다”며 김윤아 오염수 발언은 “신중해야”MB정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없었다”, 막말 논란 “왜곡”
Read more »

항저우에선 한 걸음 뒤에서, 양궁 김우진 “여기서는 후배들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응원하는 역할”항저우에선 한 걸음 뒤에서, 양궁 김우진 “여기서는 후배들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응원하는 역할”지난 4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
Read more »

'친중 아닌데 굳이'…與 '차이나게이트' 강공에도 野 무대응 속내'친중 아닌데 굳이'…與 '차이나게이트' 강공에도 野 무대응 속내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해외세력의 국내 여론조작 가능성을 수면 위로 드러낸 사건'이라며 '국내 반민족세력은 물론 해외 반국가세력으로부터 우리 인터넷 공론장을 지키지 못한다면 우리 민주주의도 우리 주권도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를 마친 후 '중국 응원 관련한 원내 대응책이 논의됐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옹호하려 들면 여당이 친중(親中)이냐고 할 텐데, 우리가 친중도 아닌데 굳이 참전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 민주당,국민의힘,국회,중국,아시안게임
Read more »

‘갑툭튀’ 중국에 꼬인 ‘결승 방정식’…한국 야구, 2경기 모두 크게 이겨야 ‘베스트’‘갑툭튀’ 중국에 꼬인 ‘결승 방정식’…한국 야구, 2경기 모두 크게 이겨야 ‘베스트’한국 야구가 ‘한 수 아래’라던 대만에 덜미를 잡혔다. 일본은 중국에 충격의 1패를 당했다. ...
Read more »



Render Time: 2025-02-27 09:2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