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회사 덕 이사 온 안강푸르고 넓어 바다같던 저수지'딱시못'으로 알고 있던 곳은닥나무 밭 따온 이름 '딱실못'내 추억 다 깃든 고향이라지만이름도 하나 제대로 몰랐다
이름도 하나 제대로 몰랐다 나는 인천에서 태어났지만 누가 고향을 물어보면 경북 '안강'이라고 답한다. 안강을 아는 이는 드물다. 그래서 경주와 포항 사이에 있으며, 회재 이언적을 배향한 옥산서원이 지근거리에 있다고 덧붙여줘야 했다. 인천에서 태어난 지 석 달 만에 안강으로 온 우리 가족은 읍내 장터 근처 한 집의 곁방에 세 들어 살다가 아버지 회사의 사원아파트가 완공되자 그곳으로 이사를 갔다. 내 유년의 추억은 거의 모두 이곳에 있다. 1970년대에 시골에서 아파트 생활을 했으니 한국 사회에서 흔한 유형이 아니다. 당시 아파트는 요즘 아파트와는 많이 달랐다. 주방이 아니라 부엌이었고 거실에서 푹 꺼져 있어 계단을 내려가야 했다. 가스도 들어오지 않을 때라 연탄불로 밥을 지었다. 정기적으로 아파트 복도며 계단을 물청소했는데 5층 꼭대기에서부터 바닥을 문질러 물을 내려보내면 아래층 사람들이 그 물을 받아서 청소했는데 그 구정물이 1층에 도착하면 새까맸다.
아파트를 벗어나면 국도와 만나는 곳까지 벚꽃길이 쭉 펼쳐져 있었는데 그 너머가 개천이었다. 형산강 상류 지역으로 제법 물이 넓게 흘러 멱을 감을 만했고 굵직한 돌들로 가득한 천변으로는 '억머구리'라고 부른 대규모 참개구리 떼가 느릿느릿 이동하는 모습도 보았다. 집에서 된장을 가져와서 비닐로 위를 막은 양재기에 넣은 뒤 피라미, 버들치 같은 것도 많이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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