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폭염에 보호소에 있는 유기견들도 더위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영리 유기견 보호 민간단체 ‘행동하는 동물사랑’(행동사)가 운영하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생활하는 400여마리에 달하는 유기견들이 폭염으로 인해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이 유기견 보호소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해 있으며 14일 기준 파주의 한낮 기온은 31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영리 유기견 보호 민간단체 ‘행동하는 동물사랑’가 운영하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생활하는 400여마리에 달하는 유기견들이 폭염으로 인해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이 유기견 보호소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해 있으며 14일 기준 파주의 한낮 기온은 31.2도까지 올라가는 등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현재 이 보호소에서 유기견들은 검은색 가림막을 덮은 비닐하우스 9동과 컨테이너 등에 마련된 케이지 내부에서 생활한다. 하지만 불볕더위에 비닐하우스 내부는 뜨겁게 달아올랐고, 모래가 잔뜩 깔린 바닥에서도 열기가 올라와있다. 비닐하우서 내에는 선풍기가 10대 가량 있지만 열기를 식히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보호소에서 일하는 한 활동가는 “후원금 부족으로 사료도 넉넉히 구매하지 못하고 있어 쿨매트나 쿨조끼는 꿈도 못 꾸고, 물에 넣어줄 얼음마저 사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경기도 고양시에서 운영되는 비영리 유기견 보호단체 ‘꽃길걷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평소 유기견 6∼7마리가 머무는 비닐하우스 내부의 온도는 지난 13일 낮 12시 기준 37.4도까지 치솟았다.이곳도 에어컨은 상상할 수 없고, 선풍기로 비닐하우스 안의 공기를 내보내는 게 최선의 조치였다.
꽃길걷개 운영진은 “겨울에는 난로를 틀거나 밥을 더 많이 줘서 컨디션을 유지해줄 수 있는데 여름에는 정말 방법이 없다”며 “폭염이 오면 개들도 상태가 눈에 띄게 안 좋아진다”고 말했다. 여름이 되면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서 악취가 심해지는 것도 문제다. 한 자원봉사자는 “지금도 보호소 내부에 개 냄새며 똥오줌 냄새가 배어있는데, 장마철이 되면 지금보다 10배 안 좋은 냄새가 난다”고 설명했다.보호소의 자세한 위치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주소가 공개되면 사람들이 일부러 주변에 개를 버릴 수 있어서다.평소에도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보호소지만, 여름에는 특히나 자원봉사자들마저 발길을 끊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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