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으로 피살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죽기 전 이스라엘과의 휴전에 동의했다고 레바논 외교장관이 밝혔다. 2일(현지시간) 알자...
2일 레바논 남부의 이스라엘군 공습 현장에서 한 남성이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으로 지난달 폭사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초상화를 걸고 있다. EPA연합뉴스2일 알자지라 등 보도에 따르면 압둘라 부하비브 레바논 외교장관은 나스랄라가 암살되기 얼마 전 미국과 프랑스 등 국제사회가 제시한 ‘3주 휴전안’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앞서 미국, 프랑스 등 12개국은 유엔 총회가 진행 중이던 지난달 25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에 3주간 일시 휴전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레바논 정부는 휴전을 환영했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튿날 곧바로 휴전을 거부했다. 헤즈볼라는 휴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레바논 외교장관 주장이 사실이라면 휴전이 충분히 가능했던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암살 작전으로 오히려 전면전 불씨를 지핀 것이다. 나스랄라 암살은 헤즈볼라 뿐만 아니라 이란을 주축으로 한 반이스라엘 연대 ‘저항의 축’에게 확전의 신호탄으로 작용했고, 결국 이란은 전날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보복 공격을 단행했다.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나스랄라에게 이스라엘의 암살 가능성을 경고하며 레바논을 빨리 떠나라고 권고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 고위 관리에 따르면 이런 경고에도 나스랄라는 측근들을 신뢰한다며 레바논에 머물기를 고집했고, 이에 하메네이는 나스랄라에게 특사를 보내 재차 설득에 나섰다. 하메네이가 보낸 이 특사가 지난달 27일 나스랄라와 함께 헤즈볼라 지하 벙커에서 폭사한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이었다.이스라엘은 최근 2주간 표적 공습을 통해 나스랄라를 비롯한 헤즈볼라 주요 지도부와 최고위급 지휘관 다수를 제거했다.
나스랄라 암살 이후 이란은 이스라엘 첩자에 대한 공포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고위 관리는 내부 첩자를 잡기 위한 대대적인 조사가 혁명수비대는 물론 안보 관련 고위 관리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죽기 전 휴전 동의했다”···이스라엘 휴전 불씨 밟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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