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와 얘기하다가 ‘이거 필요 없는데 왜 넣으세요’ 이런 식으로 제안하다 보니 면적이 점점 줄어든다. 자꾸 그래서 문제이기도 한데 적절한 크기에 대해 고민을 한다. 너무 거품이 많은 삶을 사는 게 사실이니까. 📝임지영 기자
임형남 소장은 멀리서도 눈에 띈다. 풍성한 회색 곱슬머리와 하얀색 뿔테,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까지. 요즘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길을 지나다가도 버스 안의 승객이 창문을 열어 알은체를 할 정도다. 그의 옆에는 항상 노은주 소장이 있다. 임 소장과 달리 단정한 머리지만 주황색 뿔테 안경이 묘하게 두 사람의 분위기를 연결한다. 건축가 부부인 두 사람은 건축학과 동문으로 1999년부터 가온건축을 함께 이끌고 있다. 가온은 순우리말로 중심이라는 뜻과 ‘집의 평온함’이라는 의미를 함께 갖고 있다. 두 사람은 ‘건축은 땅이 꾸는 꿈이고 사람들의 삶에서 길어 올리는 이야기’라고 여기며 가온건축만의 특색을 담은 집을 지어왔다. 금산주택, 루치아의 뜰, 제따와나 선원으로 각종 건축상을 받았고 최근에는 미국의 디지털 건축 미디어 플랫폼 ‘아키타이저’가 한국 최고의 건축사사무소 1위로 가온건축을 꼽았다.
우리가 경제적 상황에 너무 집중하느라 삶의 본질적인 면,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에 대해 좀 소홀한 게 아닌가 싶다. 건축만큼이나 글을 계속 써왔다. 두 사람이 같이 쓰는데 그 방식이 궁금하다. 임:나는 우뇌고, 노 소장은 좌뇌다. 분담이 좀 되어 있다. 이를테면 대부분의 시작은 내가 한다. 쓸데없는 소리를 막 써서 메일을 보내면 노 소장이 토를 달고 걸러내서 다시 보내준다. 그럼 또 거기다가 쓸데없는 소리를 쓰고 그걸 한 번 더 걸러서 한 편의 글이 완성된다. 생산성이 오히려 높다. 노:처음에는 고칠 부분을 일일이 표시해서 고쳐도 되느냐고 물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해서 그냥 고친다. 다시 보내면 본인이 좋아하는 내용이나 표현은 귀신같이 다시 넣어서 돌아온다. 그렇게 오는 건 살린다. 요즘은 누가 쓴 건지 헷갈리기도 한다. 설계도 그렇게 한다고? 노:임 소장이 스케치를 먼저 시작해 설계하면 내가 토를 단다. 이건 너무 나갔다거나, 이 부분은 이게 어떻겠냐는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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