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용 고기·계란 진흙 범벅…닦아도 닦아도 한숨”

7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오천시장. 가게 앞과 진입로에는 인근 하천에서 떠밀려온 각종 쓰레기와 가재도구 등이 진흙과 뒤섞인 채 곳곳에 쌓여 있었다.

속상한 마음 누르고 청소부터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오천시장에서 지난 6일 한 상인이 토사가 들이닥쳐 쑥대밭이 된 점포를 청소하고 있다. 포항 | 문재원 기자 평소 주민들이 오가던 시장 한가운데는 굴착기가 굉음을 내며 진흙더미들을 덤프트럭으로 옮겨 담았다.해병대와 해양경찰, 포항시 공무원 등 수백명은 피해를 본 물건을 치우고 진입로를 확보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30년 넘게 정육점을 운영 중인 이성순씨는 “추석 대목을 대비해 소 3마리 정도 분량의 고기를 가져다 놨는데 못 쓰게 됐다”면서 “대형 냉장고 2대와 절단기 등 장비들이 고장나는 바람에 4000만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경북도와 포항시는 피해가 집중된 포항 남구 지역 및 하천 제방이 유실된 곳 등에 굴착기와 살수차, 트럭 등 장비와 인력 1만5000여명을 보내 응급복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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