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이철수씨의 석방 이후를 담은 다큐멘터리 ‘프리 철수 리’가 10월 18일 개봉한다. 하 감독은 2014년 이씨 장례식 때 그가 비통해하는 모습을 보며 ‘프리 철수 리’ 운동을 기록하기로 결심했다. 하 감독과 한인 잡지 ‘코리암’(2015년 폐간)에서 함께 일했던 이 감독은 '‘프리 철수 리’처럼 역사적이고 중요한 운동을 어떤 공적 교육 시스템에서도 배운 적 없다는 게 놀라웠다'고 했다.
다큐멘터리 ‘프리 철수 리’ 공동 감독 하줄리·이성민씨. 하 감독은 1963년 미국 이민간 자신의 아버지가 이철수 사건에 대해 “‘당시라면 다 겪을 수 있었던 일. 나는 운이 좋았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그대로 묻힐 뻔한 사건은 당시 미국 주류 언론 최초 한인 기자였던 이경원 새크라멘토 유니온 기자의 취재로 알려졌다. 미국 사법체계와 사회 시스템의 인종차별적인 무지·무신경함이 낳은 사회적 참사였다. 한인 교포 사회, 종교계를 거쳐 아시아 공동체에서 구명 운동이 시작됐다. 한복 차림 할머니부터 청바지 입은 대학생까지 ‘프리 철수 리’를 적은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1970~80년대 미국 내 불평등·차별에 맞서 한·중·일 이민자들이 드물게 뭉친, 아시아 이민자들의 대표적 저항운동으로 기록됐다.그러나 이후 40년간 ‘이철수’란 이름은 빠르게 잊혀졌다. 유명 인권변호사들까지 힘을 보태 1983년 마침내 석방됐던 청년은 2014년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오랜 방황 끝에 갱단 사주로 자신이 저지른 방화 사건 때 입은 화상 흉터를 간직한 채였다.
이씨는 1952년 한국전쟁 중 혼외자로 태어나 친척집에 맡겨졌다. 다큐 속 지인 증언에 따르면, 어머니가 성폭행 당해 낳은 아이였다. 미군과 결혼한 어머니를 따라 12살에 미국에 갔지만 한국인이라곤 없는 샌프란시스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 했다. 교장에게 대들다 소년원에 갔고 짧은 영어 탓에 오해 받아 정신병원까지 다녀왔다. 먹고 살기 위해 클럽 호객꾼 등을 전전하며 목적 없이 살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겐 상냥하고 조용했다. 구명운동에 앞장선 유재건 변호사, 이경원 기자 등이 사회로 돌아온 후까지 그의 곁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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