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 다시 일본 기업 열공 중”

닛케이, 中기업 도전 등으로 경쟁력 약화된 삼성 상황 보도 李회장 직속 미래사업기획단 소니 등 부활한 日기업 연구 시작

소니 등 부활한 日기업 연구 시작 최근 실적 부진 등으로 위기론이 대두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위기 극복에 성공했던 일본기업들에 대한 집중 연구에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재용 회장 직속 미래사업기획단이 소니,히타치 등 일본의 전자 기업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소니와 히타치는 2010년 전후 파산 이야기가 나올 만큼 큰 위기에 빠졌으나, 사업 구조 재편 등으로 극적으로 부활해 성공한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또 다른 대표 기업들인 샤프, 도시바 등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하거나 상장 폐지됐다.닛케이에 따르면 미래사업기획단은 사례연구의 하나로 일본의 전기산업을 주제로 삼고, 이들 일본 기업의 부활을 다룬 자료 들을 대거 탐독하고 있다. 110개에 이르는 폭넓은 산업 분야에서 고수익 사업들을 분석하며 삼성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육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2000년대 후반 삼성 경영진 사이에서 “이미 일본을 뛰어넘었다” 는 소리가 나오자 고 이건희 회장이 “왜 일본의 저력을 보지 못하나? 우리도 사업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질책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전자기업 삼성전자가 지난 10년간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 등 4대 핵심 사업 구조를 유지해왔지만, 중국 기업들의 거센 도전으로 경쟁력이 약화돼 왔다고 지적했다. 미·중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초기 삼성전자는 기술적으로 앞서 있던 산요, NEC, 도시바, 소니 등 다수의 일본 전자기업들과 협력하며 기술을 축적, 반도체와 TV 등의 분야에서 이들을 추월했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기업들의 추격으로 인해 과거 일본기업들이 그랬듯 수세에 몰리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한편으로 삼성전자가 강점을 가진 반도체 분야에서 일본 기업들과 협력도 다시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삼성주식회사’가 발주한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연구를 책임질 ‘삼성디바이스솔루션즈 연구소’ 가 요코하마에서 연내 가동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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