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집안사람으로서 한마디 안 할 수가 없습니다.” 22일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회의실. 곽규택(53) 국민의힘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예산안심사소위 감액심사 도중 이렇게 말을 꺼냈다. 곽 의원은 영화 ‘친구’를 연출한 곽경택(58) 감독의 동생이다.
22일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회의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예산안심사소위 감액심사 도중 이렇게 말을 꺼냈다. 곽 의원은 영화 ‘친구’를 연출한 곽경택 감독의 동생이다.
곽 의원이 의견을 낸 문체부 사업은 ‘케이-콘텐츠 펀드 출자’다. 케이 콘텐츠 산업을 키우기 위해 모태펀드 문화계정 및 영화계정 펀드, 콘텐츠 전략펀드, 글로벌 리그 펀드 등 각종 펀드에 자금을 출자하는 사업인데, 정부는 내년도 예산으로 3200억원을 편성했다. 올해보다 200억 줄어든 액수다. 그러나 문체부 소관 상임위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최근 ‘일부 펀드의 투자 여력이 1조원가량 남아있고, 2024년도 출자분도 투자실적이 저조하다’는 취지로 250억원을 감액해 의결했다.이에 대해 일부 예결위원이 ‘1300억원을 감액해야 한다’고 하자, 문체부는 “ 상임위안 유지를 희망한다”며 읍소했다. 소위에 나온 문체부 관계자는 “콘텐츠 업계의 어려움이 많아서 이 정도 정부 투자가 사라지면 민간에 나쁜 시그널을 줘 앞으로 2~3년 후 펀드 투자금이 대단히 줄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천만명 이상 관람한 영화가 24편 있는데 그중 14편이 이 펀드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말했다.
문제부 관계자의 호소에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허영 의원은 “사업 재설계와 수익성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 의원은 “2022년, 2023년 펀드 수익률을 보면 –7.8%, -9% 정도”라며 “포트폴리오를 분석하고 여러 출자조건을 새로 설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은 “국내 중소형 기획사, 영화사의 콘텐츠 제작이 필요한 시점인 거 같아서 감액 규모를 줄여 케이 콘텐츠를 다시 살아나도록 해주시는 게 정말 필요해 보인다”며 반대로 “정부 원안 복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그러자 ‘영화계 집안사람’ 곽 의원도 나섰다. 곽 의원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영화 산업이 붕괴 직전”이라며 “대기업도 다 투자에서 손 떼고 있고 개봉관 수도 코로나 이후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허영 간사께서 말했지만, 영화를 좀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방향으로 잡아달라. 영화산업이 앞으로 1~2년이 고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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