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외과저널 발표 보고서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여성 외과의사 3명 가운데 2명꼴로 직장 동료에게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영국 엑서터대 등에 소속된 국제 연구진이 영국 외과의사 143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가 공개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여성 외과의사의 63.3%가 최근 5년 동안 일터의 동료에게 한차례 이상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성적 농담’, ‘신체에 대한 발언’, ‘성적 대화’ 등 순이었다. 여성 외과의사의 29.9%는 동료에게 최근 5년 동안 한차례 이상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성기와 가슴을 제외한 신체 부위를 만지는 행위’, ‘경력 개발 기회 제공을 빌미로 강제적인 접촉’, ‘성기와 가슴을 만지는 행위’ 등의 순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성 외과의사의 0.8%는 최근 5년 동안 직장 또는 다른 업무 환경에서 한차례 이상 강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비비시는 이날 국제학술지 영국외과저널에 발표된 ‘외과의사 동료에 의한 성희롱, 성폭행, 강간 그리고 여성과 남성이 서로 다른 현실을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이같은 보고서를 인용하며 여성 외과의사들이 수술실에서 성희롱을 당하고 남성 외과의사가 가슴에 눈썹을 문지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부는 성관계를 제안받거나 심지어 성폭력을 당하기도 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영국 왕립 외과대학은 “이런 문제가 흔히 일어나고 있다”며 “매우 당혹스러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의사노조인 영국의사협회의 라피타 파텔 박사는 비비시에 “여성 외과의사들이 직장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도중에 동료들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은퇴한 외과의사인 리즈 오리어단 박사는 비비시에 의사 생활을 하며 수년 동안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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