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겸 공연기획자 김정원쇼팽 마지막 4년 작품 새 음반 내
피아니스트 김정원은 한때 ‘클래식 아이돌’이었다. 계기는 2000년 쇼팽 국제 피아노콩쿠르였다. 한국인 최초로 3차 본선에 진출하며 주목받았다. 이듬해 국내 데뷔 무대에 꽁지 머리로 올라 화제를 낳았다. 이후 공연 때마다 팬들을 몰고 다녔다. 요즘은 클래식 공연 기획자, 해설자에 라디오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그가 쇼팽의 마지막 작품들을 음반으로 내놓았다.
“쇼팽을 의도적으로 피했어요. 20대까지 그토록 치열하게 사랑한 쇼팽을 미지근한 감정으로 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는 18일 서울 통의동 스튜디오 오디오가이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쇼팽을 멀리했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본디 ‘쇼팽 스페셜리스트’였다. 쇼팽에 빠져 피아니스트가 됐고, 데뷔 음반도 쇼팽이었다. 스케르초 전곡, 연습곡 전곡 등 쇼팽 앨범을 잇달아 발표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마음속에서 쇼팽을 떠나보냈고, 독일 낭만주의에 빠져들면서 쇼팽과 멀어졌다. 공연에서도 쇼팽을 가능하면 피하려 했다. “쇼팽 스페셜리스트란 타이틀을 벗기 위해서였다”고 김정원은 떠올렸다.
그는 “연인을 잃고 건강을 잃고 조국 폴란드의 독립도 이뤄지지 않은 마지막 시기였으니 쇼팽은 아프고 외로웠을 것”이라며 “쇼팽 내면의 아픔을 화장하거나 향수 뿌리지 않고, 그 상태 그대로를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연주한 쇼팽을 “슬픔을 넘어 담담하고, 절절하기보다 건조한 쇼팽”이라고 표현했다. 또 “쇼팽의 마지막 작품들은 감정 전달이 직접적이지 않은데 제겐 그게 더 아프게 느껴졌다”며 “슬프다고 징징거리지 않고, 안 슬픈 척 연주하고 싶었다”고 했다.쇼팽이 죽기 직전에 작곡한 최후의 작품인 폴란드 민속 춤곡 바단조 마주르카에 대해 각별한 감정을 드러냈다. “쇼팽이 죽음을 예견하고 쓴 게 아닐까 싶어요. 비장하다기보다는 손을 놓고 떠나보내는 이별의 느낌이에요.” 그는 “마주르카는 폴란드 서민들의 춤곡인데, 조국 폴란드에 대한 쇼팽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앨범에 수록한 첫 곡인 뱃노래는 데뷔 앨범에도 있는 곡이다.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안전신문고에 건설현장 불법 알렸더니…신고자부터 잡는 경찰건설노조 조합원, 행안부 안전신문고에 신고경찰, ‘남의 현장 울타리 넘어 사진촬영’ 수사나서
Read more »
[단독]‘쉼터 부족해서’…지난해 학대피해 아동 104명 거주지 밖 타지역 쉼터 이용[국감 2023]지난해 학대피해를 입은 아동이 거주지가 속한 광역 시·도를 넘어 타지역에 있는 쉼터를 이용한...
Read more »
다 모으면 2조원이라는데…졸업 후·제대 후, 혹시 내 돈도 거기에?주인 못찾고 잠자는 돈 2조 넘어 ‘휴면예금 찾아줌’ 조회 활용을
Read more »
무섭게 왜 이래...미 국채 10년물 금리 5% 턱밑, 주담대 금리 8% 돌파미국채 10년물 수익률, 2007년 이후 처음 4.9% 넘어 평균 30년 모기지 고정 금리도 23년만 최고치
Read more »
“어떻게 맨날 비싼 돈 주고 옷 사요”…‘기본템’ 대명사된 이 브랜드토종 SPA ‘스파오’의 변신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대규모 리뉴얼로 동선 개선 재킷 등 기본 스타일 강화 30대이상 구매율 20%P 쑥 청년 넘어 온 가족 브랜드로
Read more »
도로공사 신청사 '호화 수영장' 이용자 적어 적자 6억원 넘어한국도로공사 신청사에 조성된 수영장 〈사진=도로공사서비스〉 한국도로공사가 경북 김천에 있는 신청사 내에 조성한 호화 수영장이 개장 이후 6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