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는 생리적으로 ‘이 사람은 끝났다’고 느꼈을 거예요. 완전히 등을 돌려 버리대요. 난 그의 밑바닥까지 다 닦아줬는데 말이죠. 사람은요, 겪어봐야 압니다.”
60대인 조아무개씨는 지난 8일 미디어오늘에 16년 전 사건을 술회했다. 그가 어렵사리 꺼낸 이야기는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의 ‘1억 원 수수’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노무현 청와대 비서관이었던 ㄱ씨가 2007년 7월 예금보험공사의 자금 지원을 받게 해달라는 파랑새저축은행의 청탁을 받고 사례금으로 선거자금 명목의 현금 1억 원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재판 결과에 비춰보면, 이 사건에서 ‘돈을 받은 쪽’도 ㄱ씨로 분명하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두 사람을 연결한 전달책. ‘1억 원 수수’ 사건 1심 판결문을 보면, “피고인은 부산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아파트 부근 도로에서 조○○의 지시를 받은 파랑새저축은행 감사 임○○로부터 청탁에 대한 사례금 명목으로 현금 1억 원을 수수”했다고 기록돼 있다. 지난 15일 부산광역시 동래구 한 호텔에서 만난 조씨는 판결문에 한 사람이 빠졌다고 주장했다. “ㄱ씨와 나를 연결해준 것은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이다. 진수는 1억 원의 전달책이었다.” 현장 기자들이 편집국장을 꿈꾸듯 김진수 기자도 편집국장을 바랐다. 부산일보 편집국장은 구성원 투표로 뽑는다. 조씨는 기자 선후배들에게 밥과 술이라도 사려면 돈이 필요할 테니, 김 사장에게 3년여 동안 S학원 법인카드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조씨가 원장인 S학원은 부산 최고의 유명 학원으로 한때는 연 매출액이 450억 원에 달하기도 했다. S학원이 영업 정지된 인베스트저축은행을 인수하여 상호를 바꾼 것이 바로 파랑새저축은행이다.앞서 언급한 노조 성명에는 김 사장이 파랑새저축은행 주요 직책 명함을 갖고 다녔다는 내용이 다음과 같이 적시돼 있다. “김 사장은 단순한 연결 역할에만 그치지 않았다. 전직 비서관 ㄱ씨와 동향인 김 사장은 당시 파랑새저축은행 업무에도 깊숙이 관여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당시 판매국 부장으로 재직하면서 파랑새저축은행의 주요 직책 명함을 가지고 다녔다는 증언이 있다. 어떻게 부산일보에 몸담고 있으면서 불법을 일삼는 저축은행의 직원으로 활동할 수가 있는가 말이다.
반면, 검찰 수사를 피한 김 사장은 2010년 사회부장으로, 2012년 편집국장으로 승승장구했다. 2019년에는 부산일보 사장에 임명됐다. ㄱ씨에게 김 사장을 소개시킨 전직 부산일보 기자 A씨가 금품 수수 사건으로 검찰과 법원에 불려 다녔던 것과 대조적이다. 김 사장은 자신을 대신해 조사 받은 A씨에게 “평생 모시겠다”고 발언한 것으로도 전해졌다.‘돈을 받은 쪽’인 ㄱ씨는 이 사건 성격 자체가 정치자금 수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17일 통화에서 “내가 관여하는 발달 장애 관련 사회복지단체가 있는데, 그곳에 기금을 전달하라고 후원을 소개한 것”이라며 “그 사람은 정치자금 성격으로 내게 돈을 줬다고 진술했지만 나는 그때 공직에 있었기 때문에 정치자금을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받을 이유도 없었다. 단지 내가 돈을 받아 복지단체에 전달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가 어제 성명서를 통해 오래 전 파랑새저축은행 이야기를 갑자기 거론했다. 파랑새저축은행을 인수한 부산 지역 한 학원 원장은 평소 알고 지내는 지인이고, 전 비서관인 ㄱ씨는 고향 후배다. 서로 식사도 하고 만나는 사이였던 것은 맞다. 그러나 ㄱ씨 사건과 관련해 노조 주장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먼저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았거나 법원으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 만약 이 사건에 내가 핵심고리 역할을 했거나 사건에 관여했다면 참고인 등 어떤 형태든 수사를 받거나 소환 통보를 받는 것이 상식이다. 파랑새저축은행 명함을 갖고 다녔다는 것도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다. 노조가 기본적 사실관계 확인 없이 이런 식의 주장을 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 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다. 노조가 15년 전에 종결된 사건을 지금에서 거론하면서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부산일보 사장은 나의 로비스트였다”“김진수 부산일보 사장은 나의 로비스트였다.”60대인 조아무개씨는 지난 8일 미디어오늘에 16년 전 사건을 술회했다. 그가 어렵사리 꺼낸 이야기는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의 ‘1억 원 수수’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노무현 청와대 비서관이었던 ㄱ씨가 2007년 7월 예금보험공사의 자금 지원을 받게 해달라는 파랑새저축은행의 청탁을 받고 사례금으로 선거자금 명목의 현금 1억 원을 받았다는 내용이다.5년 뒤인 2012년 부실 저축은행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ㄱ씨를 체포하면서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고,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
Read more »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당신, 이걸 알아야 합니다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당신, 이걸 알아야 합니다 상황 만족 타인 이직 소중함 정지현 기자
Read more »
김동연 경기지사 '초심 기억하며 나의 길 갈 것'김동연 경기지사 '초심 기억하며 나의 길 갈 것' 김동연 대선 경기도 노량진 박정훈 기자
Read more »
연임 좌절 박성제 MBC사장 “가짜뉴스 명예훼손 작전 성공”박성제 MBC사장이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임 도전은 좌절됐다. 결과에 승복하고 제 부족함을 인정한다”며 “보도국장 때 뉴스를 살렸고, 사장이 된 후 국민 신뢰를 다시 찾았다. MBC를 지상파에 머물지 않는 콘텐츠 그룹으로 만들고 싶었다. 성과도 꽤 있었지만 저의 꿈을 여기서 접는다”고 했다. 박 사장은 “처음 도입된 시민평가단의 운영방식을 지적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도 잘 모르는 부분이라 제도를 탓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18일 156명의 시민평가단이 참여한 정책토론회에서 투표 끝에 최종 후보 2인에 들지
Read more »
'연임 좌절' 박성제 MBC 사장 '의원들 가짜뉴스 작전 성공'''박성제는 탈세, 횡령, 배임, 노동법 위반, 부실 경영 등등으로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온갖 가짜뉴스로 제 명예를 훼손한 몇몇 의원님의 작전은 성공한 듯 하다. 제 이름을 검색해 보고 그 황당한 거짓 주장에 영향 받은 시민평가단 분들이 분명 계셨을 것' MBC 박성제
Read more »
“부산일보 사장은 나의 로비스트였다”“김진수 부산일보 사장은 나의 로비스트였다.”60대인 조아무개씨는 지난 8일 미디어오늘에 16년 전 사건을 술회했다. 그가 어렵사리 꺼낸 이야기는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의 ‘1억 원 수수’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노무현 청와대 비서관이었던 ㄱ씨가 2007년 7월 예금보험공사의 자금 지원을 받게 해달라는 파랑새저축은행의 청탁을 받고 사례금으로 선거자금 명목의 현금 1억 원을 받았다는 내용이다.5년 뒤인 2012년 부실 저축은행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ㄱ씨를 체포하면서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고,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