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과 고독은 사치다”…산악계 오스카상 김창호 대장 미공개 수기

South Africa News News

“배고픔과 고독은 사치다”…산악계 오스카상 김창호 대장 미공개 수기
South Africa Latest News,South Africa Headlines
  • 📰 kyunghyang
  • ⏱ Reading Time:
  • 50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3%
  • Publisher: 51%

2003년 7월 10일, 작열하는 태양과 더위가 파키스탄의 작은 도시 길기트를 감쌌다. 바자르(전통시...

2003년 9월, 파키스탄 카라코람산맥의 해발 6150m 박마브락 정상 인근에 오른 김창호. 김창호는 전인미답의 이 산에 혼자 올라 인류의 발자국을 처음 찍었다. 김창호기념사업회 제공

7월 17일 첫 시도를 앞두고 긴장한 듯 헛구역질이 멈추지 않았다. 그냥 누워 잠들고 싶다는 유혹을 이겨내기가 걷는 것보다 힘들었다. 차를 끓여 마시고, 천막 주위를 계속해서 돌았다. 두려움과 고독감을 지나 편안해졌다가 다시 고독감이 밀려왔다. 서쪽으로 해가 저물고 정상 위로 북두칠성이 떠올랐다. 한 번 온 길이라 이전보다 수월했다. 출발 약 10시간 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동쪽으로 지평선이 조금씩 밝아졌다. 돌 위에 주민이 준 나무장식품을 매달아두었다. 하산을 마치고 돌아오니 조오드쿤 주민들이 양 한마리를 잡아 인류의 딜리상사르 첫 등정을 축하했다.딜리상사르 등정 후에도 김창호의 여정은 계속됐다. 9월에 접어들어 산 위의 풀들은 갈색으로 물들었고 추위가 매서워졌다. 김창호는 양치기가 파는 계란과 치즈 등으로 버텼다. 연료가 떨어져 동물의 마른 대변을 연료로 썼다.

김창호는 이 원정에서 미등정인 아타르코르, 하이즈코르, 박마브락 등 6000m급 산을 혼자 올랐다. 은 일본인 원정대의 등반 기록을 이후 발견했다.) 해발 4000~5000m의 4개 고개도 처음으로 넘었다. 전인미답의 산과 고개에 발자국을 남기고 그 해 한국으로 돌아왔다.수직의 산 오르며 넓어진 수평의 세계그는 높은 이상과 순수한 열정에 사로잡힌 뛰어난 등반가로서의 자질과, 고집스럽고 비판적인 타협불가의 태도를 모두 지니고 원정에 나섰다. 생사를 오가는 두려움과 체력의 한계를 겪었고, 현지인들과 부대끼며 낯선 땅을 더 깊이 이해해 갔다.

2017년 산악계 오스카상인 최고 권위의 프랑스 황금피켈상을 동료들과 수상했다. 국내 최초였다. ‘2016년 코리안웨이 강가푸르나’ 원정의 성과 덕분이다. 그는 “남들이 갔던 길을 따라 간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는 상”이라며 뿌듯해 했다.2018년 10월 11일, 김창호는 모두 9명으로 구성된 원정대를 꾸려 네팔 서부 구르자히말에 코리안웨이를 개척하던 중 남벽 아래 베이스캠프에서 눈사태를 만나 사망했다.

We have summarized this news so that you can read it quickly. If you are interested in the news, you can read the full text here. Read more:

kyunghyang /  🏆 14. in KR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中서 이스라엘대사관 직원 피습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中서 이스라엘대사관 직원 피습피습 후 병원 이송···신분은 미공개 홍콩매체 “베이징 거리서 칼 찔려” SNS에 영상 돌아···공격 이유 미상
Read more »

엄홍길 대장 '짝짝이 종아리' 치유해준 곳…이틀마다 걷는다 [호모 트레커스]엄홍길 대장 '짝짝이 종아리' 치유해준 곳…이틀마다 걷는다 [호모 트레커스]땅끝마을 해남에 있는 미황사 주지를 20여 년 한 금강(66) 스님은 달마산 둘레길 달마고도(17㎞)를 기획하고 닦은 주인공이다. 걷는 인간 ‘호모 트레커스’가 지금까지 만난 이들은 걷기가 삶이자 치유의 과정이라는 점을 몸소 보여줬다. 앞으로 호모 트레커스는 걷기가 누군가의 지지대나 버팀목이 돼 준 ‘사회적 걷기’ 사례도 다룰 것이다.
Read more »

[기고] 조금의 불편함이 전기 작업자의 생명을 살린다[기고] 조금의 불편함이 전기 작업자의 생명을 살린다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하는 전력설비공사에서 매년 약 10건(2020~2022년 평균)의 크고 작은 감전재해...
Read more »

[짤막상식] 국군의 날이 10월 1일인 이유는?[짤막상식] 국군의 날이 10월 1일인 이유는?국군의 날이 10월 1일인 이유는?국군은 1948년 8월 15일 ...
Read more »

인천시, 추석 연휴 '원적산·만월산 터널' 통행료 면제인천시, 추석 연휴 '원적산·만월산 터널' 통행료 면제9월 28일 0시부터 10월 1일 24시까지 무료 통행
Read more »



Render Time: 2025-03-01 06:2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