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 지니고 다녔다” 성폭력과 싸우는 남극기지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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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남극기지 전·현직 직원들 인터뷰

맥머도 기지에서 기계정비공으로 일하는 리즈 모나혼이 2022년 2월15일 남극에서 찍은 사진. AP 연합뉴스 “나는 살아남을 것이라고 결심했습니다.” 미국의 남극 관측기지인 맥머도 기지에서 기계정비공으로 일하는 리즈 맥나혼은 한 남성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작업복이나 스포츠 브래지어 속에 항상 망치를 지니고 생활했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 기지에서 알고 지내던 남성에게 성폭력을 넘어 생명의 위협을 받았지만 기지에서 별다른 조처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그가 근처에 다가오면 숨겨둔 망치로 휘두르려고 했다”고 말했다. 미국 에이피 통신은 지난 27일 맥나혼에 대해 맥머도 기지의 고립된 환경과 마초 문화가 성희롱과 성폭행을 만연하게 하고 있다고 목소리 내는 여러 여성들 가운데 한 명이라고 밝혔다.

여성 72%는 그런 행동이 남극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기지에는 레이도스 등 연구용역을 수주한 여러 업체가 있는데 여기 고용된 인력이 남반구의 겨울엔 200∼300명이고 여름철에는 1000여명으로 늘어난다. 인력의 70%는 남성이다. 현지에 경찰이나 유치장은 없고 무장한 연방 법집행관 한 명이 치안을 담당한다. 에이피는 전·현직 직원 인터뷰 등을 통해 보고서가 드러낸 성폭력 문제를 더 깊게 파고들었다. 에이피는 최근 몇년 사이 성추행·성폭력을 경험한 여성들이 피해를 털어놔도 상사가 문제를 최소화하려 하고, 오히려 해고를 당하는 등의 패턴이 발견됐다고 했다. 동료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여성이 다시 가해자와 함께 일하거나, 상사들이 강간 피해를 괴롭힘으로 축소하고, 상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한 여성이 나중에 해고당했다고 에이피는 보도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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