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감독의 데뷔작 ‘미래소년 코난’(1978)처럼 입 크게 벌려 빵 베어 먹는 마히토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에서처럼 가족을 구하기 위해 터널을 통과하고, 작고 통통한 할머니들의 도움을 받는다. 강렬한 제목이 노장의 ‘잔소리’ 같다는 인상도 주지만, 원작인 일본의 아동문학가 요시노 겐자부로(1899~1981)의 1937년작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따온 제목이다. 애니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도 여전히 전쟁 준비를 하는 어른들의 어리석은 세계를 떠나 소년은 다른 시공을 모험한다.
어둠 속 도쿄에 공습 사이렌이 울리고, 엄마가 입원해 있던 병원에 불이 났다.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마히토는 아버지와 외가로 내려가지만 7명의 할머니가 돌보는 큰 집에서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한다. 군수공장 일에 몰두하며 새로운 생활에 빨리 적응해 나가는 아버지를 소년은 이해하기 어렵다. 말하는 왜가리를 만난 마히토는 사라진 새엄마 나츠코를 찾으러 금기의 탑으로 모험을 떠난다.어머니를 잃은 마히토는 이모이자 새엄마인 나츠코와 일곱 명의 할머니가 돌보는 외가로 온다. 사진 메가박스중앙㈜
스튜디오 지브리의 스즈키 도시오 대표는 “큰할아버지는 5년 전 먼저 떠난 다카하다 이사오에 대한 오마주”라고 설명했지만, 노년의 미야자키 감독이 다음 세대 애니메이터들에게, 나아가 젊은 세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로도 들린다. 그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지난 20년간 이 나라에서는 경제 얘기만 있었다"며"바람이 불기 시작한 시대의 입구에 서 있자니 행복한 애니메이션을 만들려 해도 거짓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후계자를 찾지 못해 흔들리는 큰할아버지와 이세계의 모습에 지난달 니혼TV로 경영권을 넘긴 지브리 스튜디오도 겹쳐져 보인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2017년 은퇴를 철회하고 만든 신작이다. 여전히 하고 싶은 얘기가 남아 있었던 것. 스튜디오 지브리 사상 최대 제작비, 최장 제작 기간으로 알려졌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혼다 다케시가 20여명의 애니메이터와 함께 오로지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마히토 아버지 목소리에 기무라 타쿠야, 음악에 히사이시 조 등 ‘미야자키 사단’이 출동했다. 두 달 전 일본에서 먼저 개봉했을 때 “산만하다”“메시지가 불분명하다”는 혹평도 있었지만 첫 주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했고,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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