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학교를 떠난 교사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사들은 왜 평생직장, 명예직인 교직을 포기하는 걸까? 교사였던 이들은 학교 밖에서 무엇을 찾았을까? 스스로 학교를 관둔 교사들을 찾아간 건 그래서였다. hello! Parents 특별 기획 ‘학습이 사라진 학교’ 6화에선 학교를 떠난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헬로페어런츠,페어런츠인터뷰,학습이사라진학교,학교,공교육,교사,교권추락,서이초,명예퇴직,평생직장,스타강사,선생님,교권
hello! Parents 관심 지난해 학교를 떠난 교사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퇴직한 초·중·고 교원은 1만1900명으로, 2005년과 비교하면 2.6배 증가했다. 20년 이상 근속했지만, 정년을 채우지 않고 그만둔 명예퇴직자는 같은 기간 7배 넘게 늘었다. 가장 놀라운 건 5년 미만 경력 교사들의 퇴직이다. 최근 2년 사이 2배가량 늘었다. 궁금했다. 교사들은 왜 평생직장, 명예직인 교직을 포기하는 걸까? 교사였던 이들은 학교 밖에서 무엇을 찾았을까? 스스로 학교를 관둔 교사들을 찾아간 건 그래서였다.hello! Parents가 만난 4명의 퇴직 교사는 학교를 관둔 소회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교직 경력이 7년에서 최대 33년에 이르는 이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학교를 떠났다. “가르치는 일에 한계를 두고 싶지 않아 학원을 차렸다”는 교사도 있고, “살고 싶어서 떠났다”고 말하는 교사도 있었다.
학교에 있을 땐 ‘어떻게 공부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힘 빠지죠. 지덕체 가르는 곳이 학교인데, 안전하게 돌봐달라는 거밖에 안 되니까요. 가르칠 기회가 없는 곳에서, 교사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혼란스러웠어요. 돌이켜보니 분위기가 달라진 건 2005년 교원평가제 시행 이후다.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 평가권을 거머쥐면서 갑이 됐다. 아이들은 “평가 잘 줄테니 아이스크림 하나 사주세요”라고 서슴없이 말했다. 한 번은 복도를 막아선 아이를 비켜세우니 “왜 때려요? 엄마한테 일러서 아동학대로 신고하게 할 거예요”라며 고함을 질렀다. 따끔하게 주의를 주는 게 맞지만, 하지 못했다. 현씨의 표정이 조금이라도 굳으면 아이들은 “혼내시게요? 정서적 학대로 신고해도 되죠?”라고 되받아쳤다. 관리자라고 다를 게 없었다. 교장·교감은 학급에 문제가 생기면 모두 담임교사 탓으로 돌렸다. 교사가 무능해서 그렇다고 여겼다. 실제 아이 생활지도 중 아동학대로 신고 당한 교사도 여럿 봤다. 교사들은 움츠러들었고, 아이들은 지식도, 인성도 배우지 못했다.어린이집이 일반화된 것도 학교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학부모들은 어린이집에 바라듯 학교에도 돌봄 역할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균열은 학생과의 관계에서 시작됐다. 그 중심에 학부모가 있었다. “우리 애가 그럴 만했으니까 그랬겠죠” “우리 애 짝 바꿔 주세요” 같은 납득할 수 없는 요구가 이어졌다. 학부모가 학급의 일에 끼어들면서 아이와 교사는 친해질 틈이 없었다. 아이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어려웠다. “왜 저 아이 편만 드느냐”는 민원 때문이다. 업무보다 견디기 힘든 건 동료들의 냉랭함이었다. 학교폭력이 일어난 학급의 교사마저 ‘내 일 아니다’라는 태도로 일관했다. 담임교사의 처지도 이해는 갔다. 학급 운영과 각종 행정업무에 지치기는 매한가지였으니 말이다. 교사는 저마다 각자도생하고 있었다. 이해는 했지만, 서운했다. 서운함은 불신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동료들과도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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