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수요 모두 죽었다”···돈줄 마른 중고차 시장에 ‘겨울이 온다’

“3000만원 이상 차량은 거의 안 팔립니다. 손님의 신용도가 좋아도 캐피탈 금리가 10%를 넘어가는데요. 제가 손님이라도 안 살 것 같습니다”

“3000만원 이상 차량은 거의 안 팔립니다. 손님의 신용도가 좋아도 캐피탈 금리가 10%를 넘어가는데요. 제가 손님이라도 안 살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특수와 저금리,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새것보다 비싼 중고’라는 유례 없는 가격역전 현상까지 빚어졌던 최근 중고차 시장. 이곳에 점차 냉기가 번지고 있다. 사업자 대출은 물론이고 소비자 할부금리까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중고차 시장은 수요와 공급 모두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는 양상이다. 중고차업체가 밀집한 경기 수원 등지의 일부 상사는 자본을 댈 여력이 없는 딜러들을 내보내는 지경이라고도 한다. 상사가 돈을 끌어오지 못하니 그 부담이 딜러에게까지 전가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중고차 매매업 종사자 숫자는 지난 3월 3만6031명에서 6월 3만5276명, 9월 3만4715명으로 줄곧 감소세다.

중고차 ‘도매처’ 역할을 하는 경매장 낙찰률도 하락세다. 한 대형 경매장 관계자는 “하반기 평균 낙찰률은 56~57% 수준”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61~62% 대비 5%포인트 가량 떨어진 것이다. 완성차 회사들의 신차 출시와 연말 연식변경으로 인해 구형 모델이 대거 시장에 풀리고 있지만,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상사들이 차량 매입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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