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상장됩니다” 이 얘기에 548명이 175억원 날렸다

경찰, 베노디글로벌 사기 사건 일당 검거 컨설팅 업체로 위장해 투자자에 접근 보유 기술 없는 가짜 전기모터회사에 투자 권유 상장계획 없는 비상장 주식 주당 1만원 판매

상장계획 없는 비상장 주식 주당 1만원 판매 3년여 전 ‘고성능 전기모터 전문기업’이 곧 상장될 예정이라며 피해자 수백명을 속여 비상장 주식을 판매한 뒤 잠적한 일당이 경찰에 일망타진됐다.

26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2021년 1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피해자 548명을 상대로 합계 175억원 상당을 편취한 비상장주식 판매 사기 범죄 집단의 총책 등 총 45명을 검거해 송치했다고 밝혔다.피의자들은 사기를 목적으로 본사에는 총책과 자금 세탁책을, 판매지사에는 지사장, 실장, 팀장, 직원을 둔 ‘리딩방 투자 사기’ 범죄집단을 조직했다. 이어 비상장 기업 투자 컨설팅 업체로 위장한 유령회사를 설립하고 홈페이지를 개설해 투자를 유도했다. 이들은 고성능 전기모터 전문기업을 표방하는 비상장 주식회사 ‘베노디글로벌’의 대표와 범행 수익을 나누기로 공모했고 비상장 기업을 발굴하는 컨설팅 업체라고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이후 투자자들에게 가짜 상장 청구심사 승인서 등 조작된 기업 정보를 제공하면서 마치 해당 회사가 곧 상장될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여 비상장 주식을 주당 1만원에 판매했다.특히 이들 일당은 주요 언론 매체와 방송 등에 ‘고성능 전기모터 전문기업 베노디글로벌, 인도네시아 시장 본격 진출’, ‘베노디글로벌 북미 시장에 전기모터 5만 개 계약’ 등의 제목으로 사실과 다른 기사형 광고를 게재해 투자자들을 현혹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총책의 주거지 등에서 현금과 명품시계 등 9억원 상당을 압수했고 이후 총책이 사설 금고 업체에 은닉한 현금 약 41억원을 추가 압수하는 등 범죄수익 50억원 상당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김미애 금융범죄수사대 3계장은 “최근 투자정보가 불분명한 비상장주식 투자를 유도하는 수법이 유행하고 있다”며 “공인된 투자 자문업체가 아니거나 투자 권유 과정에서 ‘상장 예정’, ‘단기간 고수익’ 등 투자자를 현혹하는 문구를 사용하는 경우 반드시 정상적인 투자계약인지 의심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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