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고기 뭇국’ 채식 차례상…조상님 고기 없어도 맛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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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후위기 대응과 동물권 보호 등을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이 늘면서 명절에도 채식 차례상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차례상 🔽 명절 새풍속도

지난 22일 홍우열씨가 경기 수원 본가에서 차린 채식 차례상. 홍우열씨 제공 전, 떡국, 나물, 과일, 한과…. 설날인 지난 22일 홍우열씨가 경기 수원의 본가 차례상에 올린 음식이다. 언뜻 보면 여느 차례상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채식 차례상’이다. 떡국은 채수를 이용하고 고명으로는 표고버섯만 얹었다. 애호박전, 새송이버섯전, 고구마전에는 계란을 이용하는 대신 강황 가루를 입혀 노란색을 냈다. 최근 기후위기 대응과 동물권 보호 등을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이 늘면서 명절에도 채식 차례상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홍씨는 3년째 설과 추석 차례상에 다른 친척들이 먹을 일반 명절 음식과 비건인 그와 어머니가 먹을 비건 음식을 함께 올리고 있다. 그는 서울 동대문구에서 비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나물 무침에도 소고기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등 비건 음식만큼은 완전 비건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서로 존중해주면서 비건이 공존하는 차례상인 셈이죠.

“그때그때 있는 재료로 최대한 간소하게 차례상을 차리고 있어요. ‘차례상에 왜 이렇게 뭐가 없냐’고 하는 분도 있는데, 꼭 풍성하게 준비하기보단 필요한 만큼만 준비해 음식 낭비를 줄이는 게 환경에도 좋으니까요.” 홍씨와 조씨는 건강 문제로 채식을 시작했다. 이후 환경과 동물권을 보호하기 위해 채식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들은 차례를 지내는 사람이 원하는 방식으로 차례상을 차리자고 제안한다. “꼭 전에 계란물을 입혀야 조상님들이 좋아할까요? 기존 방식대로 하지 않고 비건으로 음식을 준비해도 차례를 지내는 본질만 새긴다면 충분히 좋아하실 거라 생각해요. 제 가족은 소고기뭇국 대신 파기름만 내 끓인 뭇국을 ‘노고기뭇국’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런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갈 수도 있고요.” “자기가 먹지도 않을 명절 음식을 만들면서 힘들어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비건 친구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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