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스 사태 은폐’ 폭로한 의사 장옌융 사망 지난 2003년 중국 당국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실태 은폐 사실을 폭로했던 전직 군의관 장옌융이 91세 나이로 사망했다. 그는 톈안먼 시위 탄압을 비난하다가 가택 연금당하기도 했다.
친지들의 말을 인용한 홍콩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장옌융은 베이징에서 폐렴으로 숨졌다.그러나 꾸준히 당국을 향한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간 탓에 이후 가택연금을 당하기도 했다.이에 군병원에서만 최소 100여 명이 SARS로 치료받고 있다며 실태를 알리고자 애썼다.장옌융의 폭로로 중국 당국은 전염병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알렸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으며, 세계보건기구도 행동에 나서게 됐다.장옌융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단지 중국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 세계를 구하고자 실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 수뇌부에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탄압이 잘못됐으며, 민간인 수백 명 혹은 수천 명이 살해당했다는 점을 인정하라는 서한을 보냈다.서한에서 장옌융은 피비린내 나는 그날 밤에 대한 세부 사항을 언급하며 톈안먼 시위의 재평가를 요구했다.그러나 장옌융은 이후 수년간 물러서지 않았다. 2019년엔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서한을 보내 또 한 번 톈안문 시위 진압을 규탄했는데, 그후 사실상 가택 연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2004년 ‘막사이사이’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등 평생 진실을 추구한 공적을 인정받아 여러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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