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익의 노래로 보는 세상
마약이라는 말을 처음 들은 건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좋아하던 가수가 마약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모님께 마약이 뭔지 물어봤고, 일기까지 썼던 기억이 난다. 약사였던 아버지가 어떤 설명을 해주셨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팝 음악과 할리우드 영화에 점점 더 빠졌던 나는 그런 뉴스를 계속 접해야 했다. 전설로 추앙받던 아티스트들의 사망 원인이 죄다 마약이라는 사실도 충격이었다. 도어스의 짐 모리슨, 위대한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 블루스록의 여왕 재니스 조플린…. 셋 다 27살에 약에 취해 죽었다.
미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스타들의 마약 파문이 훨씬 적었고 대부분이 대마초였다. 그러나 마약 청정국이라는 칭호를 잃은 지금 우리나라 연예인들도 부쩍 마약에 손을 많이 댄다. 필로폰, 코카인, 합성 대마, 케타민, 프로포폴 등 약물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최근 배우 이선균도 대마초 외에 다른 마약까지 투약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유아인의 경우엔 종류가 많아 종합 마약 세트 수준이었다. 마약 수사 전문가로 검찰에 몸담았던 검사장 출신 변호사가 유아인을 변호해,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집행유예 판결이 내려진 과정은 씁쓸한 블랙코미디였고.
마약이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증폭시켜준다는 주장도 있다. ‘약 빨고 만든 노래’ ‘약 빤 연기’ ‘약 빨고 쓴 소설’ 등의 표현이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나도 한때 이런 담론에 경도되어 예술가나 연예인들에게 마약은 필요악일까 고민했던 적도 있다. 그토록 좋아하고 추앙했던 스타들이 그렇게들 약에 절어 지냈으니 더더욱 그랬다. 지금은 고민이 사라졌다. 마약 사범의 직업이 형량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하며 예술가라는 이유로 정상참작을 받아서는 안 된다. 마약은 어떤 경우에도 필요악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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