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그룹 비리 의혹’ 김성태 전 회장 구속기소

쌍방울 그룹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김성태 전 회장이 3일 구속기소됐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 대북사업을 추진하면서 약 800만 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해 북한에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2018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에게 3억3000만원 정치자금과 그중 2억6000만원 뇌물을 공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쌍방울 그룹 계열사 자금 43억원을 횡령·배임하고 그룹 임직원 명의로 만든 비상장회사 자금 592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도 받는다. 쌍방울 그룹 계열사에서 전환사채를 3회 발행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하고 범죄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컴퓨터 교체 등 관련 자료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 사실이 여럿이나 구속 후 20일 이내에 구속영장에 포함된 범죄사실을 중심으로 수사해 일부 범죄사실을 기소했다”면서 “촉박한 시한으로 기소하지 못한 여러 범죄 사실들은 현재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 김 전 회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연관성도 들여다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김 전 회장을 기소하면서 북한에 밀반출한 800만 달러의 성격을 ‘북한 스마트팜 비용 지원 등’이라고 규정했다. 김 전 회장이 북한에 전달한 돈이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를 돕기 위한 것이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 전 회장은 당초 북측에 보낸 돈이 ‘대북 경제협력 사업권을 위해 준 돈’이라고 주장했으나, 최근 수사 과정에서 ‘경기도 대신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를 낸 것이고 이 대표 방북에 필요한 경비를 북한에서 요청해 달러를 보냈다’는 취지로 진술을 바꿨다.김 전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 대표가 대선에서 패배하자 이 전 부지사가 전화해 안심시켰다’ ‘이 전 부지사가 북한 인사를 만난 자리에서 전화를 바꿔줘 이 대표와 통화해 고맙다고 했다’ 등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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