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은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맥락까지 스스로 학습해가며 이해력을 높여가고 있는데, 사람들은 모르는 단어를 검색하는 것조차 꺼리고 상대를 비난하는 데 힘을 쏟는다는 것은 걱정스러운 현실이다.
낯선 단어를 만나도 스마트폰으로 바로 검색해 볼 수 있는 환경이지만, 상대를 향해 왜 그런 단어를 써서 오해를 유발하느냐고 비난하는 상황이다. 한자어 문해력 논란이 드러내는 것은 정보사회의 반지성적 문화다. 청소로봇 룸바, 지뢰탐지 로봇 팩봇 등을 개발한 미국의 로봇공학자 로드니 브룩스는 최근 창고로봇 카터를 선보였다. 작업자의 동작을 판독해 사람을 효과적으로 보조하는 이 로봇에 대해 외신들은 ‘사람의 몸짓언어를 해독하는 로봇의 등장’이라고 전했다. 구글의 자회사 에브리데이로봇이 이달초 공개한 주방로봇은 인공지능 대규모 언어모델 학습 기능을 탑재했다. “목이 마르다”라고 말하면 로봇이 물을 가져오고, “이런! 물을 쏟았잖아”라는 혼잣말에 걸레를 찾아오는 식이다. 최근 인공지능은 지피티3와 같은 언어모델을 활용해, 사람이 말만 하면 상상 속 이미지도 그림으로 구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기술 발전은 언어의 차이를 별것 아닌 문턱으로 낮추고 있지만 소통은 기술로 인해 저절로 얻어지지 않는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갈무리 지난주말 국내 한 업체가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사과문을 올리면서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을 썼는데, 디지털 세대의 문해력 논쟁으로 이어졌다. ‘심심하다’는 표현을 일부가 ‘지루하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항의 댓글을 단 게 불씨였다. 소셜미디어엔 “금일 명징하게 직조한 심심한 사과를 드리며 사흘간 무운을 빈다”는 식으로, 근래 화제가 된 한자어 짧은 글짓기 놀이도 생겨났다. 세대와 환경에 따라 사람마다 어휘는 다른데 디지털 세상에서는 변화가 빠르다보니 세대 간 어휘 차이도 커졌다. 낯선 단어를 만나도 스마트폰으로 바로 검색해 볼 수 있는 환경이지만, 상대를 향해 왜 그런 단어를 써서 오해를 유발하느냐고 비난하는 상황이다. 한자어 문해력 논란이 드러내는 것은 정보사회의 반지성적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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