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명징’과 ‘직조’ 표현을 둘러싼 논란부터 그 이듬해 광복절 ‘사흘 연휴’, 지난해 ‘심심한 사과’까지 최근 몇 년간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 중 하나가 문해력(文解力) 논란이다. 한자 표현에 특히 서툰 청년세대의 문장 이해 능력이 자칫 사회 전체의 지적 기반을 허약하게 할 만큼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문해력 위기론이다. ‘심심한 사과’를 둘러싼 논란은 이 표현에 대한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의 생애 맥락이 달라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문해력 위기는 청년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 전체의 문제다. 그에 따른 해법도 종합적일 수밖에 없다. 한 사람의 전 생애적인 차원에서 문해력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하지만 위기론의 실체, 해법을 찾아 나선 본지 취재진은 서울대 신종호 교육학과 교수로부터 위와 같은 뜻밖의 답을 들어야 했다. “청년세대에 친숙한 영어나 외래어 표현, 디지털 공간에서의 언어 표현에는 기성세대가 오히려 무지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세대별로 언어문화가 다른 데서 비롯된 현상이지 청년세대를 비판할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다.충남대 윤석진 국문과 교수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청년세대의 문제만 집중 부각돼 ‘과잉 여론화’돼 있다”는 지적이다. “기성세대가 청년세대를 문제 삼는 배경에는 문화적 맥락이 깔려 있는 것 같다. 기초적인 한자 표현도 모르는 청년세대를 못마땅해한다”고 했다. 반면 쉬운 표현을 마다하고 어려운 표현을 써야 뭔가 격조 있다고 생각하는 기성세대는 청년세대에게는 그저 꼰대일 뿐이다.한국 사회의 문해력 위기와 관련된 데이터는 흔하다고 할 정도다.
한양대 조병영 국어교육과 교수는 “문해력에 해당하는 서구의 리터러시 연구에서 무언가를 안다는 것은 문장 안에 들어 있는 정보를 처리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책에 있는 정보와 나의 지식을 통합해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의미 구성’ 과정에서 언어 사용자가 처한 공동체의 사회적 맥락, 개인의 경험과 관점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완전히 중립적인 의미 구성은 존재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심심한 사과’를 둘러싼 논란은 이 표현에 대한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의 생애 맥락이 달라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맥락 파악을 어렵게 하는 주범 중 하나는 대충 훑어 읽는 습관이다. EBS ‘당신의 문해력’에서 문해력·어휘력 등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한 민정홍 PD는 “성인의 경우 자기가 읽고 싶은 것만 읽다 보니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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