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등장하는 수많은 슈퍼히어로 중 캡틴 아메리카만큼 미국적인 캐릭터도 없다. 애국적인 이름 때문만은 아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등장하는 수많은 슈퍼히어로 중 캡틴 아메리카만큼 미국적인 캐릭터도 없다. 애국적인 이름 때문만은 아니다. 캡틴 아메리카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군인 출신 백인 남성이다. 건장한 체격에 성실한 태도, 의리와 우정을 소중히 여기는 따뜻한 마음까지 가졌다. 캡틴 아메리카가 성조기 무늬의 방패를 휘두르며 정의의 편에서 세계를 구하는 모습은 미국이 추구하는 이상과 가치를 인간화한 것처럼 보인다.
슈퍼 히어로면 다 그런 것 아닐까. 캡틴 아메리카의 어벤져스 친구들을 보자. 아이언맨은 돈 많은 천재지만 건방지고 이기적이다. 자신의 육체를 통제할 수 없는 헐크는 늘 깊은 우울감에 시달린다. 토르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하지만 그만큼 쉽게 울컥한다. 아직 청소년인 스파이더맨은 매사에 미숙하다. 앤트맨은 원래 도둑이다. 캡틴 아메리카에게는 다른 히어로들이 가진 이런 인간적 결함도 특별히 없다.그런 면에서 12일 개봉한 줄리어스 오나 감독의 는 역대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중 가장 독특하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캡틴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브레이브 뉴 월드’의 새 캡틴은 2대 캡틴 스티브 로저스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친구인 ‘팔콘’, 샘 윌슨이다. 스티브는 에서 자신의 상징인 방패를 샘에게 물려줬다.
3대 캡틴인 샘은 흑인이다. 블랙팬서 이후 MCU의 두 번째 흑인 히어로이자, 첫 흑인 캡틴이다. 초인적 힘과 재생·회복능력이 생기는 ‘슈퍼 솔저’ 혈청도 맞지 않았다. 그는 슈퍼 솔저인 스티브가 악당과의 육탄전이 길어질 때마다 말했던 말, “난 이걸 하루종일 할 수도 있어” 같은 대사는 던질 수 없다. 샘은 맞으면 아프고, 체력도 유한한 보통의 인간이기 때문이다.‘브레이브 뉴 월드’는 미국 대통령 새디우스 로스를 살해하려 했다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간 초대 수퍼솔저 이사야 브래들리를 구하기 위한 샘의 여정을 그린다. 샘은 희귀 금속 ‘아다만티움’을 차지하기 위한 음모인줄 알았던 일들이 사실은 대통령 로스에게 개인적 원한을 품은 악당이 벌인 짓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슈퍼 파워가 없는 캡틴의 모습은 낯설다. 초인적 힘을 가진 상대가 수 미터 높이의 건물에서 뛰어내려 도망칠 때, 샘은 욕을 하며 계단을 뛰어 내려간다. 육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얻어맞고 쓰러져도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 싸우는 캡틴 아메리카 특유의 액션은 이번 영화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샘은 아다만티움만큼 강한 금속인 비브라늄으로 만든 수트 등 기술의 도움을 받아 힘의 한계를 극복한다. 주 무기인 방패를 쓰는 액션이 많지만, 이전 캡틴들과는 달리 칼 같은 도구를 쓰는데도 망설임이 없다. 영화 초반 싸우다 방패를 떨어뜨린 캡틴이 벽돌로 사람을 내려치는 장면은 한국 영화의 팬인 감독이 을 오마주한 것이다. 이전 캡틴이 주로 지상전을 벌였다면, 캡틴이 되기 전 하늘을 나는 히어로 ‘팔콘’이었던 샘은 공중전에도 능하다. ‘평범한 인간’ 히어로가 매번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영화의 주요 포인트다.새 캡틴만큼이나 눈에 띄는 것은 83세에 마블 히어로가 된 노배우 해리슨 포드다. 해리슨 포드가 맡은 새디우스 로스는 MCU에서 어벤져스의 임무를 방해하는 정부 관료 캐릭터로 종종 등장했는데, 이번 영화에서 미 대통령이 된다. ‘브레이브 뉴 월드’는 새 캡틴 아메리카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헐크’ 세계관의 본격적인 확장을 암시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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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아메리카의 벽돌 액션은 '달콤한 인생'에 대한 오마주''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2편 '윈터 솔져'(2014)에서부터 히어로 '팔콘'으로 활약해 온 샘 윌슨(앤서니 매키)이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나서,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중심축 역할을 맡는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가 된 샘이 주인공을 맡은 첫 영화다. '캡틴 아메리카의 전통적인 면모를 이어가면서도 샘만의 독특한 여정을 그리려 했다'는 오나 감독의 말에 매키도 '샘만이 할 수 있는 캡틴 아메리카의 시대를 열 것'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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