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정권 시절 양심수와 시국 사범을 변호했던 ‘1세대 인권변호사’ 한승헌(88) 변호사가 20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관계자는 20일 “민변의 원로회원인 한 변호사가 이날 밤 9시 쯤 별세했다”고 밝혔다.
1934년 전라북도 진안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북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57년 제8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한 뒤 검사로 임관했다. 5년간 통영지청·법무부 검찰국·서울지검 등에서 근무했고, 1965년 검찰을 떠나 변호사로 개업한 뒤 동백림 사건, 통일혁명당 사건, 민청학련 사건, 인혁당 사건,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 등을 변론하며 ‘시국사건 1호 변호사’로 불렸다.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이후 1998년에서 1999년까지 제12대 감사원장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2004년 3월 12일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소추된 당시 노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다.
한국기자협회 법률고문과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관훈클럽 고문변호사, 서울시 시정고문단 대표 등을 지냈다. 2018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특실, 조문은 21일 오후 3시 이후부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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