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쿠팡 하청 택배노동자 동생 “무리하게 일할 수 밖에 없는 구조 문제”
“무리하게 일할 수 밖에 없는 구조 문제” 지난 8월9일 오전 쿠팡 택배노동자들이 서울 강남구 역삼역에서 출발해 쿠팡 로지스틱스서비스 본사까지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대리점에 택배노동자가 달성하기 어려운 배송업무 수행률을 제시하고 이에 미달하면 주어진 배달 구역을 회수하는 ‘클렌징’ 제도가 일방적이라며, 적절한 수준의 서비스평가제도를 도입하라는 차원에서 이뤄진 시위였다. 백소아 기자 [email protected]쿠팡 택배 상자 3개를 머리맡에 두고 목숨을 잃은 쿠팡 퀵플렉스 노동자 박아무개씨의 빈소가 차려진 경기 안양장례식장에서 지난 14일 만난 박씨 동생이 말했다. 그는 “쿠팡의 입장문을 봤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책임 없는 일터의 죽음에 대한 갑갑한 마음을 털어놨다. 전날 새벽 쿠팡 퀵플렉스로 일하던 박씨가 배송 중 목숨을 잃은 뒤, 쿠팡은 “고인은 쿠팡 근로자가 아닌 군포시 소재 전문배송업체 에이물산 소속 개인사업자”라는 입장문을 냈다.
하지만 택배노동자들은 사실상 한 택배업체에 종속돼 직·간접적인 지시와 감독을 받는 ‘무늬만 사장’이란 지적이 이어졌다. 가령 씨엘에스의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클렌징’의 경우, 씨엘에스가 물건 배송률 등을 근거로 대리점의 배송 구역을 회수하면 일감 감소와 계약 해지 등 그 피해를 고스란히 택배 노동자가 받는 식이다. 동생 박씨는 “아무리 개인 사업자라고 하지만, 무리하게 일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 문제 있는 것 아니냐”며 “회사가 시키는 대로 10개든, 100개든, 1000개든 택배를 무조건 배송해야 한다면 무리하게 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더구나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를 줄이기 위해 다른 택배사와 택배 노동자가 맺은 사회적 합의에 씨엘에스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고용 구조를 외주화한 데다, 이를 보완할 사회적 합의조차 따르지 않아 힘겹게 합의해 온 택배 업계의 최소 노동 조건을 씨엘에스가 악화한다는 비판이 이어진 까닭이다.박씨 부검 결과 사인이 심근경색, 뇌출혈 등으로 드러나면 과로사 산재가 인정될 가능성이 크다. 쿠팡은 고인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52시간이라고 밝혔는데, 뇌혈관·심장 질병의 업무상 질병 인정 기준은 야간 근무일 경우 주간근무 시간의 30%가 더해진다. 이에 따라 계산하면 고인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67시간으로 과로사 기준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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