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900점 고신용자…현실선 연 19.9% 금리 대출, 이유가?

다중채무자 448만명 ‘역대 최대’ 영끌 고신용자, 현실은 저신용자

영끌 고신용자, 현실은 저신용자 가계부채가 1900조원에 달하고 빚을 내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다중채무자가 448만명으로 통계 이래 최대인 가운데 신용점수 900점이 넘는 고신용자가 법정 최고금리에 육박하는 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3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신규 취급한 신용대출에 대해 공시한 신용점수별 평균 금리 현황을 보면, 신용점수 900점 초과 고신용자 중 일부는 메리츠캐피탈에서 연 19.90% 금리를 적용받았다. 1000만원을 대출했다면 연간 199만원을 이자로 내는 셈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신용점수 501~600점에 해당하는 저신용자들이 캐피탈사에서 받는 금리 수준과 비슷한 것이다. 고신용자라도 다중채무자가 직면한 현실이 어떤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금융권 관계자들은 “고신용자임에도 법정 최고금리 수준으로 대출을 받았다면 다중채무자가 아니라면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영끌 대출의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국내 가계대출 보유자 중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끌어 쓴 다중채무자는 448만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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