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스포일러가 다량 포함돼 있습니다.자신이 아닌 다른 이의 삶을 사는 인물이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이런 인물들은 그 자체로 자본주의적 삶의 알레고리다.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스포일러가 다량 포함돼 있습니다.자신이 아닌 다른 이의 삶을 사는 인물이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이런 인물들은 그 자체로 자본주의적 삶의 알레고리다. 자신보다 나은 처지에 있는 이의 생명을 빼앗고 그의 삶을 대신 사는 인물이란, 끝없는 자본 축적과 소비의 연쇄 고리 속에서 고유성을 박탈당하고 대체 가능한 존재가 돼버린 자본주의적 인간형을 상징하는 까닭이다.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와 '화차'가 여러모로 뇌리에 남을 수밖에 없는 주인공을 통해 끊임없이 환기하는 것은 당시 시대상이다. '재능 있는 리플리'는 2차 세계대전 후 자본주의 진영의 리더 국가로 부상한 미국 내 계급 격차와 그에 따른 강렬한 원한을 당시 만연했던 동성애 혐오와 겹쳐서 보여준다. '화차'는 거품경제 붕괴 이후 1990년대 일본에서 다중채무자와 개인파산의 급격한 증가가 낳은 불안과 아귀다툼을 증언한다. ‘거짓말을 사실로 믿고 눈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이어 나가는 증상’을 일컫는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고, 채무의 연쇄고리를 견디다 못한 자살자가 속출하는 지금 대한민국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작품들이니 아직 접하지 못한 독자들에게는 일독을 권한다.최근 화제를 모으며 종영한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도 타인의 삶을 강렬하게 열망해 그녀의 모든 것을 뺏는 캐릭터가 등장했다.
되살아난 강지원은 정수민과 다르게 ‘능력’과 ‘올곧은 성품’으로 난국을 헤쳐 나간다. 그 와중에 강지원의 전생 남편 박민환과 정수민은 함께 파견 나간 마트에서 연애질을 하느라 시식 행사를 망치고 회사에 보고도 하지 않는다. 이후 회사에서 이 사실이 발각되자 책임이 더 큰 상급자인 정규직 박민환은 부서이동의 징계를 받는 데 그치지만 비정규직 정수민은 가차 없이 해고된다. 이후 정수민이 강지원인 양 필적을 흉내 내어 자신을 옹호하는 글을 올린 사실이 발각되면서 정수민의 해고는 완벽하게 정당화된다. 함께 같은 잘못을 저지른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다른 징계를 적용하는 차별적이고 불의한 조치가 정수민 개인의 탐욕적 성품 탓으로 정의로운 ‘사이다’가 되는 것이다.무엇보다 정수민이 용서받을 수 없는 점은 그녀가 강지원의 전생 남편 박민환의 ‘상간녀’라는 사실이다. 뭣도 없는 여자가 내 남자까지 빼앗다니! 여기까지는 여느 불륜 소재 막장 드라마와 다를 바 없는 정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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