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앞에서 3선개헌을 지지하기로 한 뒤 나는 어제까지 개헌 반대에 뜻을 모았던 동지들을 설득해야 했다. 당 내 개헌 반대 의원들을 찬성으로 돌려놓지 않으면 박 대통령의 뜻이 꺾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당의장님만은 개헌 반대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며 끝까지 개헌에 찬성하지 않았다. - 김종필증언록,김종필,3선개헌,개헌,박정희,이만섭,정구영,공화당,유세,김성곤,김대중
김종필 증언록: 소이부답 관심 1969년 3선개헌으로 가는 길목에서 박정희와 김종필은 충돌했다. 68년 봄 JP는 ‘자기 자리를 넘본다’는 박정희의 의심 속에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야인이 된 JP는 박 대통령에게 ‘내가 나세르냐’며 대들기도 했다. 69년 여름 박정희는 ‘혁명 의리론’과 눈물로 JP를 설득했다. JP는 그의 손을 다시 잡았다. 개헌 반대에서 개헌 지지로 선회한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 앞에서 3선개헌을 지지하기로 한 뒤 나는 어제까지 개헌 반대에 뜻을 모았던 동지들을 설득해야 했다. 박 대통령을 모시고 혁명을 한 업보로 조국 근대화라는 혁명의 목적을 기어코 이루어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었다. 개헌을 하려면 재적의원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그런데 당 내 개헌 추진 세력인 4인체제와 이후락 비서실장, 김형욱 정보부장이 총동원돼 찬성 서명을 받은 의원은 90명에 불과했다. 25명 정도가 부족했다. 당 내 개헌 반대 의원들을 찬성으로 돌려놓지 않으면 박 대통령의 뜻이 꺾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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