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적 스타일을 정의해온 패션 브랜드, 랄프 로렌의 탄생이다. 그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게재한 인터뷰에서 '모두가 '랄프 로렌'을 입고 싶어하고 '랄프 로렌'이 되고 싶어한다는 건 즐거운 일'이라며 '옷의 디자인이 재미를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와 현 질 바이든까지, 취임식부터 귀빈 행사에 찾는 패션 브랜드가 랄프 로렌이다.
1967년 미국 뉴욕의 한 양복점. 넥타이 판매를 담당하던 28세 청년 랄프 립시츠가 사장 면담을 청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자신의 이름을 딴 넥타이를 디자인하게 해달라고 하는 그에게, 사장은 기회를 줬다. 립시츠가 들고 온 디자인은 일명 '팻 타이'. 좁은 폭의 넥타이가 유행하던 시절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폭이 넓은 디자인이었다. 넥타이엔 '랄프 로렌'이고 적힌 라벨이 붙어있었다. 넥타이는 폭발적 반응을 불렀고, 립시츠는 독립해 자신의 브랜드를 차렸다. 미국적 스타일을 정의해온 패션 브랜드, 랄프 로렌의 탄생이다.
그런 그의 항해 역시 순풍만 겪진 않았다. 동시대에 유행하는 디자인에 반기를 들곤 했던 그는 때로 조소와 무시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턱시도에 나비넥타이가 드레스 코드였던 한 파티의 기억이 대표적이다. 그가 턱시도 재킷에 청바지와 카우보이 부츠를 매치하고 나타나자 좌중은 술렁였다고 한다. 그는 WP에"한 패선 평론가는 대놓고 나를 조롱했다"며"사람들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거나, 비판하거나, 비웃었던 때가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그래도 나의 개성은 내가 스스로 빚어가는 것"이라고 확언했다. 브랜드의 대표적 이미지도 확고하다. WP는"랄프 로렌이라는 브랜드는 미국 중에서도 특히 백인 엘리트를 대표하는 프레피 룩"이라고 말했다. 정작 로렌은 이런 정의를 혐오한다고 WP는 전했다. 그는"내가 하는 모든 게 '프레피 룩'이라고 간단히 정의된다"며 싫어했다고 한다.이름은 왜 바꾼 걸까. 립시츠라는 성은 그의 유대인 이민자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 '로렌'이라는 그가 택한 이름의 사뭇 귀족적인 어감과는 거리가 있다. 그의 부모는 뉴욕 브롱크스에 뿌리내린 예술가였다. 그는 WP에"'립시츠'라는 성은 일단 발음도 어렵고, 아이들이 놀리곤 했는데 그게 싫었다"며"지금이라면 글쎄 안 바꿀지도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때는 시대가 좀 달랐다"고 말했다.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후배 괴롭힌 간호사가 교수됐다”… 인터넷 폭로글 1심서 ‘무죄’‘태움’(간호사들의 직장 내 괴롭힘)을 한 선배 간호사가 교수가 됐다며 인터넷에 폭로글을 올린...
Read more »
오타니 뛰어넘은 애틀랜타 거포, '뜬공 혁명'의 완성[메이저리그] ML 홈런 1위 질주하는 맷 올슨, 리그 최고 거포로 도약한 비결은?
Read more »
시속 100㎞로 아우디 박았다, 제네시스 명운 건 ‘쇼킹 광고’고민의 시작은 1989년 ‘렉서스 쇼크’ 직후였다.
Read more »
나랏빚 한 달새 16조 늘어 1100조원 육박…나라살림 52조원 적자국가채무가 한 달새 16조원 늘어 11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살림 적자는 52조원까지 불어 정부의 올해 전망치에 육박했다. 13일 기획재정부 재정동향에 따르면 올 5월까지 정부의 총수입은 25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조원 줄어든 수치다. 국세수입이 160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조4000억원 감소한
Read more »
우리 소리&재즈...전주는 지금 축제 중[앵커]동서양 음악의 '화합의 장'인 전주세계소리축제가 ...
Read more »
미 백악관, 바이든 고령 논란에 “요새 여든은 마흔”2024년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고령 논란’에 백악관이 “요즘 여든 살은 ...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