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장은 활과 화살을 만드는 장인을 통칭한다. 활 만드는 사람을 ‘궁장’(弓匠), 화살을 만드는 사람을 ‘시장’(矢匠)이라 한다. 고인의 가문은 대대로 화살을 만들어 고인도 자연스레 화살 만드는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았다.
70여 년간 화살을 만들며 전통 기술을 이어온 국가무형문화재 궁시장 유영기 보유자가 숙환으로 지난 18일 별세했다. 향년 87세.고인은 화살이 가장 유명했던 파주 장단에서 1936년에 태어났다. 고인의 가문은 대대로 화살을 만들어 고인도 자연스레 화살 만드는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았다.
부친인 고 유복삼씨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유살방’을 운영하며 전국 유명 활터에 화살을 공급해왔다. 고인은 13살인 1949년부터 부친에게 기술을 배우며 전통 화살 장인의 길을 이었다. 전국 및 경기도 민예품경진대회, 전승공예대전 등에서 수 차례 입상했고, 일본·영국·스위스 등 해외에서 전통 화살을 선보였다. 육군사관학교의 의뢰를 받아 전통 궁술을 재현하고 무기 제작과 시연에도 여러 차례 참여했다.고인은 전통 화살의 맥을 잇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부족한 기록과 사료를 찾아 전국을 헤맸고, 조선시대 화살 복원에 성공했다.사재를 털어 국내 최초로 활과 화살을 전문으로 하는 박물관 ‘영집궁시박물관’열 얼었다. 고인이 직접 제작하고 복원한 작품과 수집한 유물, 그리고 기증받은 세계의 활과 화살을 전시하고 있다. 직접 활을 쏠 수 있는 활터도 있다.
2021년 고인은 “의례용 화살들 같은 진짜 아름다운 화살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소장 욕구가 드는 화살을 만드는 게 마지막 이루고 싶은 꿈입니다. 활 쏠 일이 자주 없는 현대인들이지만, 그래도 가까이 두고 볼 수 있게 말이죠.”빈소는 경기 파주시 메디인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백순현 씨, 아들 유세현·창현 씨 등이 있다. 발인은 20일 오전 11시 30분 예정이다. 문의 031-570-9093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71세에 타계, 민주화·통일 못보고[김삼웅의 인물열전 - 월파 서민호 평전 50] 타협을 모르는 불굴의 투사였던 월파 서민호 선생
Read more »
'시대의 상식인' 김자동 선생[김삼웅의 인물열전 - 시대의 상식인 김자동 평전 1] 끝까지 참지식인의 품위와 사회원로의 품격을 지킨 흔치 않은 분
Read more »
'한국 최초 DJ' 최동욱 별세…라디오서 신청곡 받은 선구자 | 중앙일보'디쉐네'에 이어 '메트로', '카네기', '쎄시봉' 등 뮤직홀 DJ를 거쳤습니다.\r최동욱 DJ 디스크쟈키
Read more »
인천 월미공원 '함께 전통 장 만들어요'인천 월미공원 '함께 전통 장 만들어요' 장_만들기 인천시 월미공원사업소 이한기 기자
Read more »
[ESC] 오로라는 신의 몫, 이야기는 인간의 몫커버스토리 캐나다 옐로나이프 여행오로라 핫플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 만난 환상의 ‘초록 커튼’기온·습도·태양활동 등 조건 맞아야만 볼 수 있는 신의 영역밤에는 선주민 전통 체험, 낮에는 눈부신 ‘겨울왕국’ 투어까지
Read more »
600억 들였는데…백종원이 살린 '청년몰' 절반 문 닫았다청년 상인들과 전통 시장을 함께 살려보자는 취지로 만든 청년몰이라는 게 있습니다. 전국에 40곳이 넘는데, 저희가 취재해 보니 청년 상인의 절반이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