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안전, 다시 한번 심각하게 묻다

연이어 발생한 항공기 사고들로 인해 항공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사고 발생 시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항공 안전에 대한 모든 국민의 책임과 개인의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안전은 탑승자 모두의 책임입니다. 최근 제주항공기 참사의 아픔이 여전할 때,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 소식이 또다시 우리를 슬퍼하게 했습니다. 이어지는 미국 항공기 추락 사고 소식 속에 '비행기 공포증'이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지난 연말 제주항공 사고 현장에서 과학수사 관들과 함께 수습된 179구의 주검은 많은 땀과 눈물로 바뀌었습니다. 현재 사고 원인 규명과 추가 후속 조치가 진행 중이며, 사고 초기부터 제기된 공항시설 물 안전에 대한 우려와 관련 항공안전 법과 공항시설 법, 국제 민간항공기구(ICAO) 등 국제 규범 규정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항공기는 모든 운송 수단 중 가장 안전합니다. 그러나 사고 발생 시 치명적일 수 있기에 안전에 대한 체감 우려는 훨씬 크습니다. 항공 안전에 대한 사소한 실수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

한때 인천국제공항경찰단장으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공항과 항공기 운영은 정부 여러 부처와 공항공사, 항공운송사업자 등의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종합예술'과 같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항공 안전'과 '항공 보안'이 비용으로 인식되었지만, 현재는 '항공 사업' 발전의 토대라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항공 안전 체계 방안 논의와 총체적 점검 과정에서 현장의 구조적 문제점을 살피는 한편, 각 분야의 균형점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 항공 안전과 관련해 '비행공동체'라는 용어가 사용됩니다. 항공기에 탑승한 사람들은 운항의 위험을 함께 극복해야 하는 공동체이기 때문에 보다 광범위한 의무가 부여된다는 의미입니다. 에어부산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보조 배터리의 안전성 문제와 기내 반입 안전성 확보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문제 해결의 핵심은 명확한 규정과 승객들의 자발적 준수 여부가 될 것입니다. 우리 항공보안법에는 항공 안전을 위해 승객들이 준수해야 할 규정과 엄격한 처벌 조항을 두고 있습니다. 휴대용 짐을 검색하는 보안요원에 대한 폭언과 폭행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합니다.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는 일반 폭행죄와 달리 중형입니다. 향후 기내 반입 물품에 대한 승객 준수 의무가 강화되면 불편이 더 많아질 수 있겠지만, 비행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기꺼이 동참하도록 설득해야 합니다. 항공 전문가들은 항공의 안전과 관련된 승객 준수 의무 등에 대한 적극적 홍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항공권 예약 시스템에 해당 규정의 안내와 숙지를 동의한 후 항공권 발권이 가능하게 하거나, 온·오프라인을 통한 다각적 홍보를 제안합니다. 경찰은 항공기 사건·사고에 정밀한 현장 감식 등 과학수사를 통해 그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해나갈 것입니다. 항공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안전은 공항에서 시작한다는 비장한 각오가 필요합니다. 그 시작은 정부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함께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을 만들어 승객들의 자발적 동참을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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